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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동두천에 한 약속 지켜라"…13일 대규모 상경 집회 예고

정재훈 기자I 2023.12.06 15:16:02

동두천범시민대책위, 용산 국방부 앞 총궐기대회 추진

[동두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동두천시민들이 10년 전 정부가 약속한 지원대책 이행을 촉구하며 대대적인 상경 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6일 경기 동두천시에 따르면 동두천시 지역발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오는 13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 앞에서 시민 총궐기 대회를 예고했다.

이날 집회는 과거 국방부가 미군기지 이전 연기에 따라 △정부 대책 기구 설치 △국가 주도 국가산업단지 조성 △반환 공여지 정부 주도의 개발 등 지원 대책을 제시하고도 여전히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에 따른 시민들 차원의 의지 표명의 의미로 추진한다.

지난달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형덕 시장이 70년 안보 희생에 대한 대책 마련과 미군공여지 반환 약속 이행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사진=동두천시)
범대위는 “내년이면 정부가 2014년 미군 기지 이전 연기에 따른 후속대책으로 동두천 지원을 약속한 지 꼭 10년이 됐다”며 “지금까지 정부의 철저한 외면과 무관심 속에 인구 급감과 지역 경제 파탄의 직격탄을 맞고 있어 이번 대규모 집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궐기대회에 앞서 우리는 국방부 장관과 주한 미국 대사 면담 신청, 건의문 발송, 국회 기자회견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동두천의 어려움과 실상을 알렸지만 그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시에 따르면 동두천은 대표적인 주한미군 주둔 지역으로 시 전체 면적의 42%를 차지하며 이마저도 시 한 가운데 핵심부지를 무상으로 미군에게 내어주며 연평균 3243억 원의 주둔 피해를 보고 있다. 이를 70년으로 환산하면 22조 원이 넘는다.

동두천시는 현재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여지 면적을 제공하고 있다.

심우현 범대위원장은 “정부는 고작 제공 면적이 행정구역 상 3%에 불과한 평택에는 특별법 제정과 예산 폭탄을 지원하면서도 동두천은 외면하고 있다”며 “이런 억울하고 비통한 심정을 참을수 없어 전 시민이 전 시민이 참여하는 대규모 상경 집회를 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동두천은 그 자체가 대한민국의 안보이며 역사”라며 “정부는 더 이상 우리에게 국가를 위한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동두천시민의 처절한 절규를 똑똑히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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