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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출된 美 기밀문서 확산에 전 해군 부사관 가담"

장영은 기자I 2023.04.17 13:47:05

WSJ "유출 자료, 친러 성향 SNS 계정 통해 확산"
전 미 해군 부사관이 관리하는 계정으로 드러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친러 성향의 전직 미국 해군 부사관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정부 기밀 문서의 온라인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러 성향 SNS 계정이 미 정부 비밀문서를 확신시키는 데 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돈바스 데부쉬카 트위터)


보도에 따르면 소셜미디어(SNS) 계정인 ‘돈바스 데부쉬카’는 미 정부 기밀 최초 유포자로 지목된 미 공군 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가 빼낸 정부 ‘1급 비밀’ 문서 등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퍼뜨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돈바스 아가씨’라는 뜻의 돈바스 데부쉬카는 온라인상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의 침공을 지지하는 영어권 대표 SNS로 유명하다. 이 계정의 운영자는 워싱턴 주에 기반을 둔 미 해군 출신 새러 빌스(37)라고 WSJ은 전했다.

빌스는 텔레그램을 비롯해 트위터,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의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상품 판매와 자금모집 계정 등도 운영하는 등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빌스가 운영하는 돈바스 데부쉬카 텔레그램은 이 계정이 “러시아식 정보전”에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등을 보면 빌스는 미 워싱턴주 휘드비섬 해군 비행장에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말 수석 항공전자 기술자(E-7)로 승진했으나 지난해 11월 E-5 계급으로 강등된 상태로 명예 제대했다. 군 시절 빌스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빌스의 직급은 통상적으로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빌스는 지난 15일 워싱턴주 자택에서 WSJ과 가진 인터뷰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자금을 모집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해 전 세계 15명이 이 계정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돈바스 데부쉬카가 지난 5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4건의 유출 기밀문서를 6만5000여명의 팔로워에게 공개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후 몇몇 러시아 대형 SNS 계정이 이 문서를 공유하면서 미 국방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아직 돈바스 데부쉬카와 관련된 인물들이 테세이라의 정부 비밀문서 유출에 관여한 정황은 없다고 WSJ은 덧붙였다.

빌스는 WSJ와 인터뷰에서 SNS를 통해 모금한 자금은 돈바스 데부쉬카 플랫폼 운영비로 사용했고, 세르비아·파키스탄·시리아 등에 있는 자선단체에도 보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불법행위는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앞서 미 정부는 지난 13일 인터넷에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102정보단 소속 테세이라(21)를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게임 관련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다수의 정부 문건을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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