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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 2021]김세훈 현대차 부사장 "혁명적 변화해야 2050 탄소중립 가능"

신중섭 기자I 2021.06.24 13:54:46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 강연
"수소 산업, 에너지 저장과 유통에서 장점"
"수소시스템 브랜드 통해 다양한 분야 활용토록 노력"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시간이 없습니다. 혁명적 방법으로 과격하게 변화하지 않으면, 2050년 탄소 중립은 힘들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차량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수소가 쓰이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세훈 현대자동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수소사회 도래와 미래 비전 2030’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부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의 ‘위기를 기회로 바꾼 기업들’ 세션 강연자로 나서 이처럼 밝혔다. 김 부사장은 2003년 현대차에 입사해 지난 2013년 출시한 전 세계 최초 양산형 수소 전기차인 투싼ix35와 넥쏘 등 수소전기차 개발을 주도, 현대차를 수소전기차 세계 1위 기업으로 이끈 주역이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가 2003년부터 수소 연료전지를 개발하던 당시 외국에서는 풍력·태양력에 집중하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신재생이 너무 비싸다며 안 된다고 했다”며 “하지만 사우디에서 태양광 1㎾의 판매단가는 1.48센트로 20원도 하지 않는다. 예전엔 이런 기술 과연 쓸 수 있을까 했는데 이제는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 중립으로 간다는 얘기는 화석연료를 쓰지 않겠다는 말”이라며 “지금까지 1차 에너지는 석탄·석유였고 2차 에너지는 그걸로 만든 전기였는데 21세기에는 1차 에너지의 개념이 ‘전기’가 됐다. 전기를 잘 쓰려면 전기를 저장도 해야 하고 대규모 이동도 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환경에서 ‘수소’가 생겨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수소 산업’이 에너지 저장과 이동 측면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IT기업과 자동차 업계, 에너지 업계까지 많은 회사들이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있다”며 “신재생 에너지의 저장이 중요한 상황에서 수소는 저장에 적합하고 글로벌 유통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와 독일, 유럽 등 수소 로드맵을 쏟아낸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배기가스·연비 규제에 직면한 자동차 업계는 전기와 수소 두 가지 모두를 중요한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부사장은 “환경단체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많은 나라들이 2035년을 전후로 내연기관차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있다”며 “전기냐 수소냐는 중요하진 않고 두 가지 모두를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전기차도, 수소연료전지차도 개발했다”며 “미래에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려면 수소·전기를 같이 써야 한다는 게 우리의 믿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단지 수소차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소가 트럭, 선박, 발전용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수요를 만든다는 목표다. 김 부사장은 “수소가 여러 분야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수요를 만들어주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H TWO’라는 수소 시스템 브랜드를 만들어서 이 시스템을 현대차만 쓰는 게 아니라 발전기 제조, 지게차, 트램, 기차 등 다양한 곳에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해선 정부와 유관기관, 산업계, 학계, 지역사회 등의 유기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현대차는 스위스에 수소 버스·트럭 46대를 보냈는데, 이는 과세 정책 등 정부 정책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수소 생산·저장·운송·공급·활용 모든 게 일괄로 돼야 하며 정부와 각계의 유기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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