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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선배 우려 '개소리' 치부", 이준석 "적당히 하라"

박기주 기자I 2022.06.08 14:40:55

정진석-이준석, SNS로 설전…국힘 내홍 격화
이준석 "공천 총 책임자가 공천 이야기 하는 것 의아"
정진석 "언론이 날 의심하게 만들어…치욕, 실망"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원내 최다선(5선) 정진석 의원이 공천과 혁신위원회를 두고 격돌했다. 정 의원이 제기한 공천 관련 의혹에 대해 이 대표는 선을 그었고, 정 의원은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 이 대표는 “적당히 하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 정진석 의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혁신위는 저를 포함한 최고위원회 멤버들이 한명씩 추천하기로 했고 저는 위원장으로 최재형 의원을 김용태 최고위원은 천하람 위원을 추천했다”며 “외부에 공개된 또 다른 위원인 정희용 의원은 다른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 의원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혁신위에 대해 “나머지 분들이 어떻게 채워질지는 두고봐야겠지만 최재형 위원장과 천하람 위원으로 보면 ‘이준석 혁신위’로 시작하는 것 같다”고 언급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제가 최재형 위원을 추천한 것 외에 정진석 부의장께서 전원 선임하셨다. 이런 경우는 처음일 것”이라며 “당 대표가 공관위에 본인과 가깝지도 않은 최재형 의원 한명 부탁한 것이다. 그리고 공관위 과정 내내 최 의원과 저는 어떤 경로로도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그분의 공정함을 신뢰했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최 의원의 친분을 언급한 정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누구를 추천하고 선임해도 혁신위를 흔들 것 같아서 애초에 제가 제안할 때 최고위원들이 한명씩 추천하자고 한 것”이라며 “이 정도로 해도 태클 걸거면 도대체 뭘 어떻게 선임해야 하나. 모든 인선을 부의장님께 맡겨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혁신위의 무엇이 두려운지 모르지만 공관위에도 자기사람을 안넣은 이준석이 갑자기 혁신위를 장악하려고 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 자체도 모르겠다”며 “최 의원님과 따로 식사 한 번 같이한 적 없다. 적당히 하시지요. 혁신위 흠집내자고 사람을 흠집내서야 되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조롱과 사실 왜곡으로 맞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 정치의 기수로 기대했던 그가 낡은 정치의 암수를 동원해, 논점 흐리기 덮어씌우기에 나섰다. 어디서 이런 나쁜 술수를 배웠느냐”고 했다.

특히 공천과 관련해 충남 공천을 요구한 이가 있었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오늘 새벽 이 대표가 페북에서 얘기하는 ‘충남 공천에서 PPAT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 그 사람을 안넣어주면 충남도지사 선거가 위험하다’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공개했다. 저와 아무런 상관이 없고, 알지도 못하고 들어본 적도 없다”며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았고, 언론들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치욕스럽고 실망이 크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냐“며 ”사람 좋다고 함부로 걷어차는 것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역시 이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이 대표는 ”공천의 총 책임자셨던 분이 공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사람 언급해서 저격하신 분이 저격당하셨다고 불편해하시면 그 또한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의 최다선이자 어른에 정치선배를 자처하시면서 선제적으로 우리 당내 인사를 몇분 저격하셨나. 대표, 최고위원, 최재형 의원까지“라며 ”이래놓고 먼저 때린 다음에 흙탕물 만들고 ‘대표가 왜 반응하냐’ 이렇게 적반하장 하는게 상습적 패턴이라 이제 익숙해 지려고도 하지만 1년내내 반복되니 어이가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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