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엔 밤사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미 연준의장과 FOMC의사록이 공개된 영향을 받았다. 글로벌시장 역시 긴축 가능성에 반응했다는 점에서 원화채권시장 역시 같았다. 이후 HSBC 5월 중국 제조업 PMI 잠정치가 49.6을 기록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니케이지수마저 폭락하면서 약세폭을 만회하기 시작했다. 니케이는 -7.32%(1143.28포인트) 폭락한 14483.98포인트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대량 순매도했다. 반면 국내기관을 중심으로 대부분 물량을 받아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국고10년물이 3%를 넘어선 상황에서는 보험사등 장투기관에서 매수에 나섰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3년선물 기준 120일 이평선 수준(국고10년물 기준 3%)이 지지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이 선이 지지선(금리기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국내주식시장도 좋지 않은 모습이어서 외인의 대량 매도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또한 미국이 당장 긴축을 시작할 가능성도 적어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글로벌 리스크 오프 모드속에서 강세시도를 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자신탁이 9806억원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보험사도 419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증권사와 외국인 또한 3297억원과 2552억원어치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543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6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틱 하락한 106.73을 기록했다. 장중고가는 마감 무렵 기록한 106.74, 저가는 개장초 보인 106.56이었다. 미결제는 28만7500계약으로 전일보다 5086계약 감소했다. 반면 거래량은 17만6891계약으로 어제보다 10만4546계약 늘었다. 회전율은 0.62회로 전일 0.25회대비 두배반 가량 늘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만6843계약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아울러 역대 최대 일중 순매도를 기록했던 지난달 11일 2만2579계약 순매도 이후 한달열흘여만에 최대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1만3041계약 순매수로 대응하며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 또한 지난달 11일 2만1061계약 순매수 이후 한달열흘만에 일중 최대 순매수를 보인 것이다. 투신과 은행도 각각 1719계약과 1403계약 순매수했다. 투신은 사흘만에 매수로 돌아선 셈이다. 보험도 1209계약 순매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어제보다 2틱 상승한 118.04로 장을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다. 장중저가는 역시 개장초 보인 117.33이었다. 미결제는 2019계약 증가한 5만8013계약을, 거래량은 2만9156계약 늘어 7만1620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1.23회를 보여 지난 9일 1.29회이후 가장 높았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369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은행이 1458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1085계약 순매도를 보이며 7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QE중단 우려에 따라 충격을 받았다. 다만 국고10년물이 3%대로 올라서자 보험사와 투자계정에서 매수에 나섰다. 또 니케이가 7% 넘게 하락하면서 원화채권시장이 낙폭을 크게 되돌렸다”며 “커브 역시 장중 스티프닝에서 플래트닝으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밀렸던 장이 갑자기 강해지긴 어려워 보인다. 다만 단기적으로 오늘 약세레벨이 금리기준 저항선(선물기준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이 자산매입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당장 9월부터 나올 가능성도 적은데다 그때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커브 변화 역시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며 “다만 니케이 약세에 따라 추가로 약세를 되돌린 것이라 향후 장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아침에는 버냉키 연설로 촉발된 긴축에 대한 반응으로 대응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HSBC 5월 중국 제조업 PMI 잠정치가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한데다 니케이 지수가 급락하는 등 리스크 자산에 대한 셀오프가 나오면서 약세를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국고10년물 기준 3% 위에서는 매수세도 유입됐다”며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했지만 포지션이 약간 많은 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 국채선물 기준 120일 이평선이 106.50 내지 51레벨로 보인다. 10년물 금리로는 3% 수준에 해당한다. 일단 이정도 선은 지지될 것 같다”며 “외인이 추가매도를 하려면 주식이 반등해야 한다. 코스피도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가 대량매도 가능성도 낮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 또한 “아침엔 미국채 급등에 따른 금리 갭업 출발, 오후장엔 일본주식 폭락에 따른 보합권 회복 흐름이었다”며 “장이 지지됐다는 점에서 아직은 레인지장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