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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 "한일 양국 교류와 협력 지속하고 확대해야"

이진철 기자I 2018.12.14 13:33:31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축사
"정치·언론이 상대국 자국민 반감 자극 이용 위험한 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일한의원연맹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한일 양국은 경제와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하고 확대해야 한다”면서 “정치와 언론이 상대국에 대한 자국민의 반감을 자극하고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41차 한일-일한 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에서 “어려운 문제가 생길수록 정치 지도자들은 절제를 지키며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양국 의원연맹은 1972년 출범한 이래 양국 정부가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하고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정치력을 발휘하며 기여해 왔다”면서 “이것이 바로 정치의 역할이고, 양국 의원연맹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정치인으로서, 또 의원연맹의 일원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일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세계의 거의 모든 이웃 나라들이 그러 하듯이 한일 양국도 과거, 현재, 미래의 과제와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다”면서 “과거는 현재와 미래를 위한 자산이지만, 때로는 부채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그러하듯이, 한일 양국은 앞으로도 때로는 어려운 문제에 부닥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요즘 일본에서는 한국 팝스타의 공연 입장권이 매진되고, 한국에서는 베스트셀러 소설의 절반 정도가 일본 작품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또 일본에서 한국 식당이 늘어나듯이, 한국에서도 일본 식당이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사이에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양국의 경제 교류와 협력은 영향 받지 않고 계속돼야 한다고 말씀하신 일본 게이단렌의 나카니시 히로아키 회장님을 저는 존경하고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높게 평가받은 20년 전의 연설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일본에게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용기가 필요하고, 한국에게는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하면서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하셨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그런 문제는 그것대로 직시하며 현명하게 대처하되, 양국의 교류와 협력은 그것대로 유지하며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가도록 양국이 함께 지혜롭게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양국 선배 동지 여러분의 혜안과 결단을 기대한다”면서 “저도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일관계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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