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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골목"…이재명, 시·군·구 맞춤 공약으로 표심 호소(종합)

박기주 기자I 2022.02.04 15:09:28

이재명,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 행사 참석
尹 겨냥 “민생과 상관 없는 거대담론 공약이 대부분”
"정치의 시작은 지역…변화는 동네에서 시작"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전국 시·군·구별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골목 민심 잡기에 나섰다. 거대 담론이 아닌 민생 현안을 이해하는 대선 후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226개 기초지자체 공약을 소개하는 ‘우리동네공약’ 언박싱데이를 갖고 취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정치의 시작은 지역이고, 지역에서 주민들의 삶을 지켜내는 것은 그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우리동네 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공개된 공약은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별 맞춤형 정책으로 각 지역의 의료시설 확충이나 교통 인프라 구축 등 내용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겼다. 이 정책은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지역위 차원의 주민 의견 수렴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 민심청취 과정 등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 후보는 “다른 대선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민생과 상관없는 거대 담론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수도권에 사드를 설치하겠다는 약속이 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겠나. 소형원자로를 전국에 깔겠다는 공약이 주민여러분들이 원하는 공약이겠느냐”고 반문하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동네의 발전과 상관없는 국가비전은 공허하다. 대전환의 시대, 변화는 동네에서 시작해야 한다”며 “그래서 전국 226개 시군구별 공약을 만들었다. 기초지자체단위 공약까지 꼼꼼히 챙긴 게 대선 최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동네공약이 정치인들이 책상에서 만든 공약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만들어졌다”며 “지난 10월부터 지역위원회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모으고 매타버스를 통해 지역에서 들었던 숙원사업들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어 “퇴계 이황 선생님은 ‘무릇 정치의 요체는 여민동락(與民同樂)에 있다”’고 하셨다. 주민을 위한다는 ‘위민(爲民)’을 넘어 주민과 더불어 함께 즐거워하는여민(與民)이 정치의 근본이라는 말씀”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제안을 정성껏 다듬어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우리동네공약’의 핵심이자 제 철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동네 공약’ 시행을 위한 예산을 묻는 말에 “국가 사업에 대한 예산은 중앙정부 예산, 지방자치사무에 관한 건 지방재정으로 하게 될 것”이라며 “그 중에서 속도가 나지 않는 건 행정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앙정부에 특별히 부담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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