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공정위, 웰스토리 급식 몰아주기 제재…삼성 “유감, 부당지시 없었다”

신민준 기자I 2021.06.24 12:35:56

24일 입장문 내고 "경영활동 부당지원 호도돼 유감"
"공정위 사실관계와 법리 판단 일방적 납득 어려워"
"법적절차통해 정상 거래 소명…국민과 임직원에 송구"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 계열회사들이 급식 계열회사인 삼성웰스토리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에 대해 역대 최고 과징금을 부과했다. 삼성 측은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돼 유감스럽다며 부당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공정위 자료에 고발 결정문과 다른 내용 언급

삼성 측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 제재에 대해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경영활동이 부당지원으로 호도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공정위 보도자료의 사실관계와 법리 판단은 일방적이고 전원회의에서 심의된 내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또 “웰스토리가 핵심 캐시카우(Cash-Cow)로서 합병 과정에 이바지했다는 등 고발 결정문에조차 포함되지 않았거나 고발 결정문과 다른 내용이 언급돼 있다”며 “여론의 오해를 받고 향후 진행될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에 예단이 생길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삼성 측은 계열사에 대한 웰스토리 부당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삼성 측은 “당시 경영진이 언급한 것은 ‘최상의 식사를 제공하라, 식사 품질을 향상하라, 직원 불만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었다”며 “회사로서도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원회의 의결서를 받으면 내용을 검토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앞으로 법적 절차를 통해 정상적인 거래임을 소명하겠다”며 “동의의결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급식 개방은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잘잘못을 떠나 이번 일로 국민과 임직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관련 제도를 더 세심하게 살펴 다시는 이러한 오해를 받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정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삼성SDI(006400) 등 4개 계열사가 급식계열회사인 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100% 몰아주고 높은 이익률을 보장하도록 지원한 행위에 대해 과징금 총 2349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또 삼성전자와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을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공정위가 부당지원 혐의에 부과한 과징금 중 역대 최고 금액이다.

삼성전자, 인사팀장 명의로 임직원 대상 메시지 게재

삼성전자는 이날 인사팀장인 나기홍 부사장 명의로 사내게시판에 임직원 대상 메시지도 게재했다. 삼성전자 측은 메시지에서 “임직원 여러분께서 매일 드시고 체감하시는 단체급식은 임직원의 건강, 안전과 직결된다”며 “그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직원 만족도가 기업 경쟁력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단체급식을 매우 중요한 복리후생 제도로 인식해 집중 투자해왔다”고 전했다.

또 “특히 2000년대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면서 3식 무료 제공과 푸드코트형 배식 전환 등 급식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전사 47개 식당, 하루 28만식의 대규모 단체급식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청결과 안전이 확보되며 식당간 맛과 질에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했다. 급식업체 중 신용평가 등이 우수한 단일 사업자를 통해 전체 사업장에 대한 서비스를 통합 담당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임직원들께 고품질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식재료비 등을 물가와 직원 니즈에 맞게 인상할 수 있도록 했다”며 “우리 회사는 단체급식을 매우 중요한 복리후생 정책으로 여긴다. 식단 질과 서비스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공정위에서 특정 업체에 대한 부당지원 관점으로 판단한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수 부재 속 삼성전자까지 직원들의 식사 문제로 검찰 수사까지 받아야 해 사법리스크 부담이 더 커졌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의혹 관련 재판을 받았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하며 특별 사면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