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0개사 중 34%…코로나19 경제위기로 1년 이상 기업 유지 어렵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중소기업 5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중 34%가 현재와 같은 경제위기가 지속될 경우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기업 유지 가능 시한을 6개월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12%, 1년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22%였다. 이 밖에도 △1년 6개월(12%) △2년(8%) △3년(10%) △3년 이상(36%) 등으로 나타났다. 인력감축 등 비상 경영을 추진해도 경제위기가 지속되면 3개사 중 1개사가 1년 이상 기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만큼 경영환경이 악화하였음을 보여준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거나, 추진할 예정인 비상경영 대책에 대해서는 일상경비예산 축소(26.9%)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인력감축(21.5%) △사업구조조정(20.4%) △임금축소(7.5%) △휴업(7.5%) △자산매각(6.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위기가 장기화되면서 중소기업들이 일상경비 축소와 함께 인력감축 등 인력구조조정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2020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이 68.7%에 달했다. 하반기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중소기업은 64.6%였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 판매 부진, 국내외 공급망 붕괴,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제 정상화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중소기업 매출액 실적과 전망이 부진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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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1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응답기업 중 1년(42%)이라는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으로 △2년(30%) △1년 6개월(16%) △6개월(4%) △3년(4%) △3년 이상(4%)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 관련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대해 불만족(42%)하거나 매우 불만족(16%)한다는 의견이 만족(10%)한다는 의견에 비해 6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그 이유는 협소한 지원 조건 및 대상(30.8%)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부족한 지원 규모(25%) △복잡한 지원절차(15.4%) △불명확한 기준(13.5%)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지원 방안에 대해서는 △운영자금 지원(33.3%) △세금감면 확대(26.9%) △고용유지지원 제도 개선(15.1%) △자율구조조정 촉진(9.7%) △중소기업 제품 소비증진 대책(8.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정책실 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금융·세제·고용 분야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도록 추진돼야 하고 중소기업 제품 소비·수출 지원, 자율 구조조정 지원 등 중소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