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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회장의 한국 장기쳬류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글로벌 SC그룹 전체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별로 높지 않다. 지난해 SC그룹이 전세계에서 벌어들인 엉엽이익은 51억5000만달러(약 6조원)인데, 이중 한국의 SC제일은행의 비중은 약 6%(3649억원) 정도다. 핵심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게다가 코로나19가 한창인 기간이다. 그럼에도 굳이 한달간 한국에서 살아보겠다며 입국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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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스 회장이 윤 원장 면담 직후 찾은 곳은 다름 아닌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다. SC그룹의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도 영감을 얻기 위해 진행된 미팅이었다고 SC제일은행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윤호영 대표는 윈터스 회장에게 사업 현황과 카카오뱅크의 성장에 대해 소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카카오뱅크를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한 트래픽 전략 등을 나누면서 윈터스 회장이 깊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SC그룹의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카카오뱅크의 사업이 접목됐으면 좋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윈터스 회장은 한국의 핀테크에 상당히 관심이 많다. SC그룹은 현재 대만과 싱가포르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65.1%의 지분으로 홍콩 인터넷전문은행 ‘목스’를 설립했다. 그룹 차원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운영과 관련된 선례가 필요한 상황이다. 설립 2년만에 순이익을 낸 카카오뱅크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윈터스 회장은 18일엔 핀테크업체인 토스도 찾아갔다. SC제일은행은 내년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3대 주주로 참여한다. 윈터스 회장은 토스뱅크 준비에 한창인 토스의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와 만나 사업 현황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윈터스 회장은 또 정연훈 페이코 대표와도 만났다. 페이코가 있는 판교 NHN 본사에서 페이코의 사업 전략과 성장 과정에 대해 면담했다. 페이코 사무실을 직접 둘러보면서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윈터스 회장이 핀테크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만났지만, 기존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남은 계획이 없다. SC제일은행 측은 “아직까지 계획된 게 없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그룹 차원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한 것 같다”면서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활동이 활발하단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