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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추위'를 살상무기로"…수백만명 생명 위협

신정은 기자I 2022.11.23 12:56:59

젤렌스키, 프랑스 시장협회에 지원 요청
WHO "러, 우크라 전력망 공격…수백만명 위험"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WMD)로 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AFP)
2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시장협회에 전한 영상 메시지를 통해 “크렘린은 이번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로 바꾸고 싶어한다”며 “이번 겨울에서 살아남고 러시아가 추위를 테러와 굴복의 도구로 바꾸는 걸 막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테러행위에 맞서 우리 마을과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한 매우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한다”면서 프랑스 시장협회 측에 발전기와 의료장비 및 서비스, 지뢰제거 작업 지원 등을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력망 공격이 지속되면서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AFP는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타격해 우크라이나의 수백만 가구가 전기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겨울 날씨는 상당히 혹독한 편으로 이미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곳곳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일부 지역은 올겨울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 이후 유럽에 대한 가스공급을 차단하는 등 에너지를 ‘무기화’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유럽 대륙에 여러 루트를 통해 가스를 공급해왔으나 2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 국가의 대대적인 제재가 시작되자 가스 공급량을 줄여왔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기업 가즈프롬은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서유럽으로 공급되는 가스 공급을 28일부터 추가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는 현재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유일한 서유럽 공급 파이프라인이다. 그나마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에 대비해 가스 재고를 충분히 쌓아놓았지만, 가스 가격이 평소보다 4배 급등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가스 가격을 제한하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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