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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시황)주가 외국인 선물매도로 급락..환율 진정

김세형 기자I 2002.05.23 18:05:57
[edaily 김세형기자] 외국인의 선물 매도공세로 인해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반면 환율은 최근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모처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채권가격은 잇따른 경제성장률 상향 전망에도 정부당국자의 저금리 정책기조 유지 발언에 힘입어 오히려 상승했다. 전일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수우위를 보이며 주식시장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이날 정반대의 모습으로 나왔다. 7500계약 전후의 대량 순매도로 주식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다. 거래소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거래소에 무척이나 연동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도 하락의 늪으로 빨려 들어갔다. 연일 급락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는 달러/원 환율도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오르내리며 오랫만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엔화가 안정세를 보인 것이 크게 작용했다. 전날보다 1.10원 낮은 1246.1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추가급락보다는 숨을 돌리며 방향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주식시장,외인 선물 대량매도로 급락..코스닥도 동반 약세 주식시장은 외국인 선물 대량 매도에 따른 프로그램매매에 휘둘리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루전 프로그램 매수세를 배경으로 급등세를 시현했던 종합주가지수는 프로그램 매도압력으로 하루만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코스닥시장도 시장 전반의 약세분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선물시장에서 5903계약의 대량 매수우위를 보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불러들였던 외국인이 이날은 7500계약 전후의 대규모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프로그램 매물을 촉발했다. 결국 최근들어 외국인의 선물 매매와 이에 영향을 받은 프로그램매매에 따라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거래소시장은 전날보다 17.55포인트(2.03%) 하락한 845.51로, 코스닥시장은 1.89포인트(2.44%) 떨어진 75.53으로 마감했다. 거래소시장은 전날 회복했던 5일선과 20일선을, 코스닥시장은 20일선을 하루만에 하향 이탈했다. 거래소시장에선 개인이 919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국내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769억원과 15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외국인이 163억원과 7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관이 1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거래소시장의 프로그램매매는 331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가 각각 1804억원과 1513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KOSPI200 선물시장에선 국내기관과 개인이 6643계약과 922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이 7739계약의 대량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코스피선물은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펼쳐지며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장중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5000계약에서 7000계약 이상으로 급증하는 과정에서 지수가 105.80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재차 106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선물 6월물지수도 전일대비 2.40포인트(2.17%) 하락한 108.00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소폭 하락..쉬어가는 하루 달러/원 환율은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오르내리며 전날보다 1.10원 낮은 1246.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엔 환율도 124엔대초반에서 정체돼 원화환율 안정을 이끌었다. 달러수급은 여전히 약간의 공급우위를 보이고있다. 다만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추가급락보다는 숨을 돌리며 방향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2.80원 높은 1250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직후 1246원으로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일본 당국의 개입이후 소강상태에 들어간 영향을 받았다. 다시 125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1246원 근처를 맴돌다 1246.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계은행 한 딜러는 "1249원대에서 시중은행 매도와 업체 네고가 나와 부족하게 보였던 포지션을 채워주는 모습이었다"며 "반면 1246원대에서는 다시 은행권의 매수가 나와 좁은 범위에 갇히는 장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 달러/엔 환율의 방향에 따라 원화환율도 뒤를 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수입결제수요보다는 수출네고가 약간 우위이나 큰 부담이 안되는 모습"이라며 "밤사이 달러/엔 움직임이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당국의 개입이 조만간 한두차례 더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은행 딜러들은 조심하고 있다"며 "추가하락이 쉽지않지만 달러/엔 환율이 내려가면 시장참가자들의 생각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 수익률 하락..국3년 6.3%선 막혀 채권수익률은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1분기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이코노미스트들이 올해 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정책당국자들이 잇따라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한다고 코멘트해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졌다. 국고3년 2-4호는 전날보다 3bp(0.03%포인트) 떨어진 6.30%, 국고5년 2-5호는 4bp 떨어진 6.75%, 통안2년 5월16일물은 3bp 떨어진 6.11%를 기록했다. 국고5년은 통화스왑(CRS)과의 연계 거래로 수익률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수익률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1bp 호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여야하는 `야박한` 장세였다. 국채선물 만기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억지로 수익률이 내려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책당국이 현재의 경제 정책을 유지한다고 언급했지만 경기과열론이 재연할 조짐도 있어 섣불리 매수 강도를 높이기 어려운 모습이다. 증권협회에서 고시한 최종 호가 수익률은 국고3년이 전날보다 2bp 떨어진 6.31%, 국고5년이 5bp 떨어진 6.75%, 통안2년이 3bp 떨어진 6.11%, 회사채 3년 AA-가 2bp 떨어진 7.08%, BBB-는 3bp 떨어진 11.0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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