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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민주당 징계 추진에 "반성 없이 상대방 악마화…적반하장"

경계영 기자I 2023.09.12 14:31:12

민주당, '이재명 항의방문' 태영호 제소 추진
태영호, 자신의 SNS서 "후만무치에 할 말 없어"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적반하장, 후안무치한 행태에 할 말이 없다”고 직격했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들의 막말과 잘못된 행동에 대한 반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상대방을 악마화해 위기에서 벗어나 보려는 꼼수만 가득하다”며 이같이 적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8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가 지난 6일 대정부질문 당시 태 의원에게 ‘쓰레기’ 발언을 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출당 및 제명 조치를 촉구하자 민주당 관계자들이 태 의원을 끌어내고 있다.(사진=뉴스1)
그는 “지난 6일 대정부질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질의자로 나선 본인에게 ‘북한에서 쓰레기가 왔어’ ‘빨갱이’ ‘부역자’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퍼부어 이에 ‘말 조심해’라고 항의하는 제게 외려 손가락질을 했다며 고성을 질렀다”며 “이재명 대표를 찾아간 것은 제게 막말을 한 박영순 의원에 대한 징계와 제명은 당 대표인 이재명 대표가 책임질 일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사전에 방문을 알렸고, 단식 중이니 만나서 입장문만 전달하고 가겠다는 본인을 막아선 것도, 이 대표에게 말하는 저의 등을 밀고 팔을 잡아 폭력적으로 끌어낸 것도 민주당 의원들”이라고 꼬집었다.

태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비겁하게도 제 앞에서는 아무 말도 없이 눈만 감고 조용히 듣고 있다가 제가 끌려나가자마자 ‘엄청 억울했나보다’ ‘저래도 못살아 남을 것 같은데’라며 비아냥댔고 옆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도 맞장구치며 조롱했다”며 “단식으로 말할 힘도 없는 것 아닌지 잠시나마 걱정한 제 자신이 무안해지는 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저에 대한 민주당의 윤리위 징계는 민주당이 탈북민에 대해 퍼부은 쓰레기라는 막말에 대해 반성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북한 당국의 탈북민에 대한 막말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북한주민들을 위한 북한인권법을 7년째 무력화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민주당이 태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제출하는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게 “본회의 때 태영호 의원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입에 담기 어려운 막말을 쏟아냈고 국민이 다 지켜봤다”며 “어느 쪽의 비난 여지가 더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태 의원을 두둔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주당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태영호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오늘 오전에 논의했고 신속하게 (징계안 제출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징계 사유에 본회의장에서의 발언이나 농성장 방문이 포함될지에 대해 “그렇게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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