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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을 포함한 중국의 시총은 연초부터 1조7000억달러 증발했다. 중화권의 글로벌 시총 점유율은 2015년 6월 20%에 육박했지만, 최근 10%정도로 반토막났다.
미국과 중국의 시총 격차는 팩트세트가 관련 데이터 집계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양국의 시총 희비를 가른 건 빅테크다. 미국 아마존닷컴, 메타는 시총이 연초 대비 5100억달러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인터넷 대기업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는 310억달러 줄었다.
시총 순위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상위 500대 기업 중 미국 기업은 236개사로 3년 전보다 15% 증가했다. 반면 중국 기업은 35개에 불과해 60% 줄었다. 특히 검색업체 바이두를 비롯해 전자상거래업체 징둥그룹, 전기차 기업 상하이자동차 등은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서 빠졌다.
경기 체감도와 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보이며 중국과 격차를 더 크게 벌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글로벌 AI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우위를 강화하며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기업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시가총액 6위인 미국 엔비디아는 생성용 AI 반도체 칩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국산화를 목표하고 있지만, 미국 정부의 규제로 제조장비 수입이 막히며 기술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중신국제집적회로제조(SMIC)는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25% 감소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 정부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를 떠나는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자금배분을 재검토하며 인도와 일본이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