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피습 언급한 이재명 "암살 시도이자 정치테러"

[이데일리 김유성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있었던 피습 사건과 관련해 ‘자신을 향한 정치테러이자 암살시도’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2024년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대표는 31일 신년기자회견 후 가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자신이 당했던 피습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우리 정치권 내 극단적 대립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묻자 자신의 피습 사건을 꺼낸 것이다.

그는 “제가 옷을 갈아 입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이 목의 흉터가 끔찍하게 자꾸 느껴지기도 한다”며 “와이셔츠 깃이 없었다면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 얼핏 나오는 것도 일종의 트라우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의 삶의 현장에서 겪는 그 고통과 번민에 비하면 ‘그게 큰일이겠는가’라며 위안을 삼는다”며 “관심을 가져주고 도와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 극단적 대립과 적대감이 넘쳐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이 갈등을 조정하는 게 바로 정치의 역할”이라며 “국민의 선택을 받은 권력자는 이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갈등을 완화하면서 국민을 통합해가는 일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대통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공인으로서 사적 욕망을 절제하고, 공적 이익을 위해서 그 권한을 행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그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게 되니까, 국민들도 그에 맞춰서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이번 저에 대한 소위 암살 시도, 이 정치 테러가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 정치테러라고 하는 게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나 또는 특정 집단들이 갖고 있는 욕망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그분(피의자)가 무슨 사적감정이 있다고 백주대낮에 일년동안 간 칼로 제 목을 겨눠 찌르겠는가”라며 “어떤 인연도 없는 사람인데, 이게 현실이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