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대교 무료화..이재명은 나쁘고 김은혜는 좋다?"

김민정 기자I 2022.05.20 15:29:19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6.1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대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이재명의 일산대교 무료화는 나쁜 무료화고 김은혜의 무료화는 좋은 무료화인가”라고 반발했다.

김 후보는 20일 김포 일산대교 톨게이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산대교 무료화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 후보는 “일산대교는 한강에 놓인 교량 중 유일한 유료 교량”이라며 단지 1.8km를 건너기 위해 주민들은 1200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주 5일 근무자로 계산하면 한 달 평균 5만 7600원, 1년이면 약 70만 원이 들어간다”며 “이래저래 부담덩어리일 수밖에 없는 것이 일산대교를 바라보는 우리 주민들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전 지사는 지사 재직 중이던 지난해 9월 일산대교 무료화를 선언하면서 10월 27일 정오부터 무료통행을 개시했다.

하지만 일산대교가 이에 불복해 집행정치 신청과 공익처분 취소소송을 냈고 법원은 일산대교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22일 만인 11월18일 유료통행이 재개됐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이 전 지사의 무료화 추진은 대선 치적 쌓기용 실적에 불과했다”며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추진된 무료화는 결국 아무런 성과를 내지도 못한 채 주민들에 희망 고문만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도지사가 되면 즉시 일산대교 무료화 추진 협의체를 구성해 우선적으로 고양, 김포시민에 한해 무료 통행 패스카드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김 후보가 일산대교 무료화를 기습적으로 발표하자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선임 대변인인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일산대교 무료화를 비난했던 한 달 전 본인 모습도 기억나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지난달 14일 국민의힘 경선 토론회에서 “이 전 지사가 일산대교 통행료를 공짜로 한다며 1조 원이 넘는 돈을 후임 지사에게 떠넘기고 갔다”고 비난한 바 있다.

홍 의원은 “아무리 정책에는 저작권이 없다고는 하지만 당차원에서 비난하던 정책까지 냉큼 가져오는 뻔뻔함은 지금까지 본 적 없다”며 “먼저 무료화를 조롱하고 비난했던 국민의힘 인사들과 함께 사과성명부터 발표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김 후보가 아무것도 모르는 척 일산대교 무료화를 발표해도, 당선되면 또 말 바꾸기로 지킬 리가 없다는 점을 파주·고양·김포 시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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