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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좀비 화학물질’ PFAS금지 검토…반도체업계 반발

김상윤 기자I 2023.02.08 11:51:48

PFAS금지법안 논의시작..이르면 2026년 시행
자연 분해 안돼…누적되면 환경, 인체에 피해
반도체 에칭 공정 냉매 등 핵심 원료로 이용
“반도체 공급망 심각한 문제 초래할 것” 반발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유럽(EU) 집행위원회가 ‘좀비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 검토에 착수했다. 반도체업계들은 반도체 공급망에 광범위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로이터,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EU집행위원회가 영구적인 화학물질로 알려진 PFAS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을 제의한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 등 5개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 법안이 통과되면 유럽에서 가장 큰 화학물질 금지법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PFAS를 금지하면 장기적으로 제품과 공정 과정에서 우리를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PFAS는 극한의 온도와 부식에 대한 안정성과 내구성 등 우수한 화학적 특성 때문에 식품용기부터 자동차, 섬유, 의료장비 등 다양한 산업에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분해되지 않아 환경을 오염시키고 장기적으로 인체에 축적돼 암 유발 및 호르몬 기능 장애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규제를 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PFAS 사용을 금지하면 반도체업계에도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PFAS가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그리는 포터레지시트, 에칭 공정에 사용하는 냉매 등에 이용되기 때문에 규제가 시행되면 이를 대체하는 물질을 찾아야 한다. 법안 초안에 따르면 반도체 업체들이 PFAS 대체재를 도입하는 기간이 18개월에서 12년 사이로 주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체들은 반발에 나섰다. PFAS 금지법이 시행되면 반도체 공급망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반도체 소재 가격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미국계 화학기업 케무어스(Chemours) 측은 “PFAS없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어떻게 운영할지 생각하기 어렵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혼란이 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PFAS 금지법안은 약 1년간 검토된 이후 최종안이 마련된 이후 2026년 또는 2027년 발효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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