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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추락하는 스가…日여론조사서 “지지하지 않는다” 50% 넘어

피용익 기자I 2021.08.16 20:03:50

올림픽 비교적 무난하게 치렀지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지지율 하락
스가 총리 재선 걸림돌 작용 전망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과반을 처음 넘어섰다. 이런 분위기는 다음달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를 앞둔 스가 총리의 재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전국 유권자 1067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한 달 새 4.1%포인트(p) 빠진 31.8%를 기록해 작년 9월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같은 지지율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당이 2012년 12월 총선에서 압승하며 재집권에 성공한 이후로 8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한 달 전과 비교해 0.8%p 높은 50.6%를 기록하며 절반을 처음 웃돌았다.

다른 언론사 조사에서도 스가 총리의 지지율 추락이 확인됐다.

앞서 아사히신문이 도쿄올림픽 폐막일(8일)에 맞춰 지난 7~8일 벌인 여론조사에선 28%까지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요미우리신문(35%)과 NHK(29%) 등의 조사에서도 각사 기준으로 최저치로 밀렸다.

스가 내각은 도쿄올림픽을 비교적 무난하게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기간 델타 변이 확산 영향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교도통신 조사에서 스가 내각의 병상 확보 대책에 ‘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 비율은 79.9%에 달했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비율도 3.6%p 높아져 67.8%를 기록했다. 백신 접종과 관련해선 75.5%가 스가 내각의 대처가 느리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조사에 응한 사람의 27.5%만 스가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재선을 통해 연임하길 바란다고 했고, 다수인 65.1%는 연임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선 62.9%가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견해를 밝힌 반면, 30.8%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올림픽 개최가 코로나19 확산의 한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는 응답자가 다수인 59.8%를 차지했다. 오는 24일 개막 예정인 패럴림픽을 놓고는 64.7%가 무관중 개최를 주장했고, 19.0%는 아예 취소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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