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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니파 종주국 사우디, 미·영 후티 반군 공습에 "확전 자제" 촉구

양지윤 기자I 2024.01.12 13:18:49

"홍해 인근 군사작전 등 면밀히 모니터링"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상에서 민간선박을 잇달아 공격한 예멘 후티반군을 상대로 한 미국의 영국의 공습과 관련해 확전 자제를 촉구했다.

홍해에 배치된 미 해군 USS아이젠하워 항공모함. (사진=AFP)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외교부는 성명에서 “홍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사 작전과 예멘 공화국 여러 지역에 대한 공습을 큰 우려를 갖고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확전 자제를 호소했다.

중동의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는 지난 수개월 간 예멘 후티 반군과 평화협상을 벌여왔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과 영국군이 항공기와 군함, 잠수함 등을 동원해 예멘 내 후티 근거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압둘카디르 알 무르타다 후티 포로위원회 위원장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미국과 시온주의(유대국가 건설운동) 세력, 영국이 수도 사나와 호데이다, 사다, 다마르를 여러 차례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공격은 후티가 홍해에서 여러 나라 선박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가한 것에 대한 직접적 대응”이라며 “미국과 우호국들은 우리 국민에 대한 공격이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무역 항로에서 항행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경고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우리 국민과 국제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보호하기 위해 추가 조치 지시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역시 “(상선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긴장 완화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후티 반군은 서방의 지원을 받는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거의 10년 간 전쟁을 벌인 끝에 예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강력한 지지 세력으로도 부상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후티 반군은 이스라엘과 연관이 있거나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상업용 민간 선박을 공격해왔다. 후티 반군 측은 전날 홍해에서의 상업용 선박 공격은 사우디와의 평화 회담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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