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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검찰, 펠로시 남편 폭행범 기소…트럼프 “민주당 지역 범죄 끔찍”

김상윤 기자I 2022.11.01 11:36:47

최대 50년 징역형 처할 상황 놓여
망치, 케이블타이 등 소지하고 잠입
중간선거 앞두고 극우세력 범죄우려↑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남편을 폭행한 범인이 폭행 및 납치미수 혐의로 미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28일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를 샌프란시스코 자택에서 둔기로 폭행한 데이비드 드파페를 폭행 및 납치 미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드파페는 최대 50년 징역형에 처할 상황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가 펠로시 의장 남편을 폭행한 드파테를 기소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법무부에 따르면 드파페는 28일 오전 2시 펠로시 의장 자택에 잠입해 남편 폴 펠로시를 둔기로 폭행했다. 그는 망치, 케이블타이, 테이프 등을 소지하고 남편을 깨운 후 펠로시 의장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면서 대치했다. 당시 펠로시 의장은 중간선거를 열흘여 앞두고 워싱턴 D.C.에 머무르고 있었다. 폴 펠로시는 가까스로 911에 신고했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무기를 버리라고 경고했지만 드파페가 갑자기 폴 펠로시를 가격했다. 병원에 이송된 폴 펠로시는 두개골 골절 등으로 수술을 받았고 회복 중이다.

드파페는 검찰 수사 과정에서 “낸시가 사실을 이야기한다면 보내주겠지만, 거짓을 말한다면 납치하려 했다”고 말한 것으로 기소장에 적시됐다. 검찰은 드파페가 펠로시 의장의 공직수행과 관련해 보복을 하려는 의도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피습 사건이 중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미 언론들은 지난해 1월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에 불복해 의사당에 난입했을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며 극우세력들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폴 펠로시의 피습에 대해 “끔찍하다”고 말하면서도 “샌프란시스코, 시카고에서 일반적으로 무슨 일이 있어났는지 보라. 아프가니스탄보다 나쁘다”고 밝혔다. 이번 피습 문제를 민주당 소속 시장이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시카고의 범죄가 심각하다고 프레임을 전환하면서 중간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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