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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추수감사절 연휴 쇼핑…온라인 ‘웃고’ 오프라인 ‘울고’

방성훈 기자I 2023.11.29 11:48:14

블프·사이버먼데이 등 온라인 판매 49조, 전년比 7.8%↑
온라인 쇼핑객 전년比 3.1%↑…오프라인 방문은 1%↓
전체 쇼핑객 늘었지만 1인당 구매액은 작년보다 줄어
"고금리·고물가·코로나에 지갑 얇아져…소비패턴 변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연간 최대 쇼핑 행사 기간인 추수감사절부터 사이버먼데이까지 온라인 쇼핑객은 지난해보다 늘었으나, 매장을 찾는 고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쇼핑객 수는 늘었지만, 1인당 평균 구매액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물가·고금리 장기화 및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이었던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시민들이 쇼핑백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데이터 분석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지난 23일 미국의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24일)와 주말을 거쳐 사이버먼데이(27일)에 이르는 닷새 동안 온라인 판매액이 총 380억달러(약 49조원)로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율이 시장 전망치(5.4%)와 지난해 증가율(5.8%)을 모두 웃돌아 온라인 쇼핑이 활발하게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미 동부시각으로 사이버먼데이인 27일 오후 10시대에 가장 많은 온라인 쇼핑객이 몰렸으며, 분당 1억 5700만달러(약 2022억 6300만원)어치의 물품이 팔려나갔다. 가장 인기가 높았던 부문은 의류로 닷새 동안의 평균 매출이 10월 하루 평균 매출의 2.9배에 달했다. 가전제품(1.7배)과 장난감(1.4배) 판매도 호조세를 보였다.

예상보다 할인폭이 컸던 것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사이버먼데이에는 가전제품 평균 할인율이 31%로 지난해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컴퓨터, 텔레비전, 의류 및 스포츠용품 등도 전년대비 2~5% 낮은 가격에 판매됐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긴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개점과 함께 매장 안으로 달려 들어가는 풍경이 드물게 목격됐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구매시 할인폭이 더 컸던 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미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객 수는 증가한 반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찾는 고객 수는 감소했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한 1억 3420만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장을 방문한 손님 수는 1억 2140만명으로 1% 줄었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321.41달러로 1년 전 325.44달러보다 약 1%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작년과 같은 물건을 구매했을 때 구매량은 줄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외신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및 고금리 등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구매심리가 위축됐고,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으로의 전환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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