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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핀테크…삼정KPMG "BNPL·슈퍼앱 변화"

이용성 기자I 2023.02.13 11:23:45

핀테크 산업 10대 트렌드 보고서
'선구매, 후지불' 방식 BNPL 주목
핀테크 기술 성장…신기술 활용↑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핀테크 산업이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선구매·후지불(BNPL·Buy Now Pay Later) 슈퍼앱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사진=삼정KPMG)
삼정KPMG가 13일 발간한 보고서 ‘핀테크 산업 투자 동향과 주요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글로벌 핀테크 산업 투자는 2021년 2379억 달러(한화 약 301조8200억원), 8052건으로 회복했지만, 지난해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1449달러(한화 약 182조), 5498건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지역별로는 북미, 유럽에서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동남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에서 핀테크 역할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등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 발생하기도 했다.

섹터별로는 지급결제 부문이 투자를 주도했고,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웰스테크, 자금조달 등 투자 섹터의 다양화·대형화 추세가 나타났다. 국내 핀테크 시장은 지난 2021년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국내 핀테크 산업의 성장 등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고 삼정KPMG는 판단했다. 다만, 지난 2021년부터 케이뱅크와 토스 등 빅테크와 대형 핀테크에 투자가 집중된 것으로 진단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삼정 KPMG는 핀테크 산업 10대 트렌드로 △디지털 채널 대중화와 오픈 파이낸스 확장 △핀테크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밸류에이션 조정 △플랫폼 경쟁의 본격화 등 슈퍼앱의 부상 △디지털 자산 생태계 확장과 취약성 노출 △규제기관의 디지털 금융 규제 정비 △임베디드 금융 △선구매·후지불 방식의 성장과 리스크 부상 △빅블러 시대 속 핀테크 파트너십 확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 진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스며든 핀테크 등을 짚었다.

삼정 KPMG는 “기존 금융업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틈새시장 내 혁신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성장해온 핀테크 산업은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발전과 함께 임베디드 금융, BNPL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모습”이라며 “결제와 보험 분야에서의 임베디드 금융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 및 재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최근 신용이력이 없는 MZ세대나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BNPL 서비스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며 “스웨덴 클라르나, 미국 어펌, 호주 애프터페이 등이 대표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 월마트 등도 BNPL 시장 진출 또는 진출을 예고하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최근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과 맞물리며 BNPL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는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며 슈퍼앱도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슈퍼앱은 쇼핑, 송금, 투자 등 여러 서비스를 한 플랫폼 내에 연결한 앱을 뜻한다. 삼정KPMG는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의 플랫폼은 일상생활과 금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생활 속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아시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던 슈퍼앱 전략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채널의 확대와 함께 비현금 거래의 대중화가 지속되면서 금융 서비스 제공 기업의 비대면 플랫폼 채널 확보와 강화가 필수 항목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삼정KPMG는 “데이터 개방 및 공유 전략을 모색하여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융 시스템, 금융 소비자 및 데이터 보호, 규제 샌드박스 고도화 등의 규제 재정비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조재박 삼정KPMG 핀테크산업리더 부대표는 “고객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만의 특화된 사업 전략, 소비자거래(B2C) 외에도 기존 금융업 연계 및 비금융 확대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기업간거래(B2B) 및 B2B2C(기업과 기업 간 거래 및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결합한 형태) 서비스 모델을 검토할 시점”이라며 “금융 소비자의 빠른 선호 변화 대응을 위해 자사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혁신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및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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