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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그룹 전구체 자립도 높일 것”

김은경 기자I 2023.10.31 10:34:28

김병훈 대표, 31일 사내공지 통해 상장계획 밝혀
포항 추가 공장 건설…2027년 21만톤 생산 확보
“차별화 기술력과 고객 다변화로 자립도 높이자”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가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생선 시설을 확대해 중국에 의존해 오던 전구체 시장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31일 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공지를 통해 “상장을 통해 전구체 자립도를 높여 배터리 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가족사 입장에서도 이번 상장은 에코프로그룹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주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다녀왔는데 시장은 잠시 주춤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차전지(배터리) 성장성에 의문을 표하는 고객은 없었다”며 “한국의 유일한 전구체 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과 우리의 미래 비전에 관심이 높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하이니켈 배터리에 탑재되는 전구체(NCM811, NCM 9½½)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기차 시장으로 이차전지 주 수요처가 확대되며 고용량, 고출력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늘고 하이니켈 위주의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대표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회사의 차별화 기술력을 알리는 설명회를 열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경쟁력으로 꼽히는 기술은 RMP 공정이다. 순도가 낮은 중간재를 투입해 고순도의 황산 메탈을 제련하는 공정이다. 이 공정을 거치면 광산에서 생산되는 중간재 원료뿐 아니라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1차 정제된 원료에서도 고순도의 전구체 원료를 생산할 수 있다. 타사의 제련 공정과 비교해 원가 경쟁력이 탁월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보통 업체들은 니켈 브리켓, 파우더 등을 런던금속거래소(LME) 시세대로 매입해 최종 제품을 생산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RMP 공정을 통해 LME 시세 대비 20~40% 저렴한 니켈 및 코발트수산화 혼합물(MHP)과 금속복합 침전물(MCP)을 매입한다. 이후 정제과정을 거쳐 전구체 제조공정(CPM)으로 투입한다. 광물 가격 변동을 100% 반영하는 방식과 비교해 광물 가격 변동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고 스크랩 재활용을 통해 99% 이상의 수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니켈과 같은 고순도 원재료를 비싸게 매입해 가공하다 보니 가격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RMP 공정으로 저순도 니켈 혼합물을 최대 30% 정도로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주요 전구체 고객은 현재 에코프로비엠이다. 김 대표는 신규 고객 확보를 통해 고객 다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장에서 우리가 생산한 물량을 에코프로비엠에 전량 공급해 내부 거래 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을 잘 안다”며 “고객 다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3, 4년 뒤 생산 물량의 40~50%는 외부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걸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30일부터 시작된 기관투자가들의 수요예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배터리 셀 업체 및 완성차 제조사(OEM)들의 전기차 물량 축소 전망, 광물 가격 하락 등으로 투자심리가 좋지 않지만, 장기적 성장성 관점에서 공모 물량을 상당부문 확보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실시한다. 희망 공모가는 주당 3만6200원에서 4만4000원이며 최고가액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3조1200억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를 통해 마련한 자금을 추가 공장 등 설비투자와 원재료 매입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추가 공장을 건설해 생산능력을 2027년 21만톤(t)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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