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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기업 평균 임금 16년만에 약 8만원 올랐다

김태현 기자I 2014.04.17 11:37:25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일본 대기업의 한 달 평균 임금 인상액이 16년 만에 7000엔(약 8만원)대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일 소비세율 인상(5%→8%)으로 가계 지출이 위축된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소비세율 인상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유사한 단체인 일본 게이단렌(經團連)은 임금 협상이 끝난 41개 대기업의 올해 교섭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 달 임금을 평균 7697엔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대기업의 월 임금이 7000엔 넘게 오른 것은 1998년에 평균 8293엔 인상한 것에 이어 16년만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월 7900엔으로 지난해보다 임금 인상액이 2.5% 증가했고 비제조업은 7295엔을 기록해 같은 기간 2.18% 증가했다.

일본 대기업이 이처럼 임금인상에 적극 나서는 데에는 아베노믹스(아베 신조(安倍晋三)의 경기부양책)로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도요타자동차는 지난해 전세계 차량 판매대수가 전년대비 2% 증가한 998만대로 역대 최대였던 2012년 974만대를 경신했다. 이는 아베노믹스의 엔저효과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임금인상으로 소비세율 인상 여파가 한풀 꺾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일본 민간예측기관들은 소비세율 인상 여파로 민간소비가 올 2분기(4~6월)에 전분기 대비 2.6%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임금 인상이 가계 지출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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