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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하신 몸'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노조, 임금 협상서 우위

이소현 기자I 2023.07.20 14:09:42

미국 3대 항공사, 조종사에 임금 인상 잇따라
팬데믹 후 조종사 부족·여행수요 급증에 '몸값'↑
"유나이티드와 임금 최소 2% 차이" 협상 요구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항공업계에서 조종사 부족과 여행 수요 급증으로 인해 노사간 임금협상에서 노조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메리칸항공 비행기가 이륙하고 있다.(사진=AFP)
4년간의 임금 인상안에 대한 집단교섭을 앞둔 아메리칸항공 노조는 전날 계약 개선을 위한 재협상에 돌입했다. 앞서 아메리칸항공은 조종사에 4년 차에는 현재 대비 약 42% 오른 연봉과 기타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메리칸항공 조종사를 대표하는 조종사협회(APA)는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이 조종사 임금 수준을 높인 교섭 타결 이후 “위험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에드 시처 조종사협회장은 “각 교섭팀은 중요한 개선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오늘 밤부터 앞으로 며칠간 24시간 내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사내 조종사들에게 공지했다.

아메리칸항공 노조는 최근 유나이티드항공이 4년에 걸쳐 임금을 최대 40% 인상하는데 합의하면서 양사 조종사 간의 임금 격차가 최소 2% 이상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아메리칸항공보다 더 나은 수당과 연차가 낮은 주니어급 조종사를 위한 더 많은 휴가와 병가 등 복지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항공사 노조는 한 항공사의 계약이 다른 계약의 기준이 되는 이른바 패턴 교섭 과정을 통해 계약 협상을 하는 특징을 보인다. 앞서 미국 최대항공사인 델타항공도 소속 조종사 1만5000여명과 4년간의 집단교섭을 타결해 임금을 현재 대비 34% 인상하기로 했다.

아메리칸항공 노조가 경쟁사와 비교해 정체된 임금과 높은 의료비용, 불확실한 일정에 대한 불만 속에서 사측에 더 나은 임금 협상안을 요구하며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처 협회장은 “로버트 아이솜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임금 계약에 대해 상당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도 전했다.

이에 아메리칸항공은 구체적인 임금 협상과 관련해 직접적인 논평은 거부한 한편, “노조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메리칸항공이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은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142억 달러(약 18조원), 영업이익은 15억 달러(약 1조9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1%, 72.8%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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