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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한파에…에코프로 “수익성 방어 총력”

김성진 기자I 2024.05.03 12:10:19

1분기 영업손실 298억으로 적자전환
“2분기에도 부진한 흐름 지속될 것”
제조경비·판관비·원가 절감에 총력
올해 1.5조 CAPEX 투자는 예정대로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올 1분기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한 국내 배터리 소재 업체 에코프로가 올해 경영전략을 ‘수익성 방어’로 설정했다. 작년 말 시작된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의 장기화가 예상되자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다.

충북 청주 에코프로 본사.(사진=에코프로.)
3일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그룹 계열사들과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함께 진행했다. 이날 에코프로는 2분기에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에코프로는 “2분기에도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고객과 협의를 통해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고정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경비, 판관비 등을 절감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2일) 에코프로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206억원,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0.6% 줄었으며 영업손익은 1824억원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전기차 시장 수요가 둔화하며 양극재, 전구체 등을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의 실적이 일제히 악화한 것이다.

무엇보다 2조원을 웃돌았던 매출액이 그 절반 수준인 1조원으로 급감하며 경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단기간 내 매출이 크게 줄면 고정비 부담이 확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시간에 공장 가동률 현황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에코프로는 “양극재 공장 가동률이 사업계획보다 낮아져 2분기 고정비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답했다.

에코프로는 이미 지난달 위기 돌파를 ‘원가 혁신 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앞으로 2년 안에 생산 원가 30%를 절감한다는 목표다. 원가 혁신 TF는 가공비, 원재료비, 투자비 및 생산성 세 분과로 나뉘어 주요 제품별 원가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에코프로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계획된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에코프로는 “4분기 실적발표 당시 올해 계획된 설비투자비용(CAPEX)이 1조5000억원 규모라고 밝혔는데, 계획된 일정에 차질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에코프로는 투자비 대부분을 내년 상반기 상업생산 예정인 헝가리 양극재 공장에 투입할 예정이며 현재 제2공장 투자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다만 앞으로 투자 속도를 조절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재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시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 속도 조절과 관련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까지 계획된 투자 규모나 시기에 대해 특별한 조정을 하지 않은 상태고, 전방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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