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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와 유행의 시발점', 외국인 CEO가 한국 찾는 이유는?

이지은 기자I 2023.12.22 13:58:24

韓 소비자 안목 까다로워
테스트 베드로 자리매김

서유라 레모네이드CIC 대표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글로벌 비즈니스 시대에 접어들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가장 큰 요인으로는 한국 시장이 선도와 유행의 시발점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권에서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키면 다른 나라에서도 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은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내 대표 성인교육 콘텐츠 기업 데이원컴퍼니의 사내독립기업 레모네이드CIC 서유라 대표는 얼핏 보면 한국인 같지만 대만 국적 외국인이다.

서유라 대표는 미국 사립 고등학교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와 캐나다 토론토 대학교를 졸업했다. 대학 생활을 마친 후 캐나다 컴퍼니 빌더에 입사했다.

이후 한국어 면접으로 패스트캠퍼스에 입사한 그는 한국 교육 시장의 무궁무진한 성장성에 감탄했다. 대한민국 성인 교육 시장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으며, 성인들의 자기계발 욕구도 크기 때문이다.

그는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수준 높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입사 당시 1년 정도 한국에 머무를 계획이었지만, 입사 5년 만에 그는 성인 외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레모네이드 CIC 대표가 됐다.

현재 레모네이드는 △1주 1권으로 익히는 ‘가벼운 학습지’ △월스트리트저널·타임지 등 세계적인 저널을 통해 영어를 학습하는 ‘뉴스프레소’ 등 다양한 외국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어학 콘텐츠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서유라 레모네이드CIC 대표는 “한국의 스타트업은 자유롭고 역동적인 분위기와 테크 강국이라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라며 “다양한 외국어를 공부한 외국인 입장에서 어학 공부를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벤 아사프 클리카 CTO
AI 모델 개발 기업 클리카는 이스라엘 개발자이자 MLOps 전문가인 벤 아사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한국인 배우자 김나율 대표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지난 2021년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MLOps(머신러닝운영) 관련 세미나를 준비하던 벤 아사프 CTO와 그를 돕던 김나율 대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MLOps가 꼭 필요한 설루션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벤 아사프 CTO는 이스라엘 출신이지만 한국에서 창업을 선택했다. 정부의 각종 지원과 창업 진흥 프로그램이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클리카는 기업이 쉽고 빠르게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자동 압축 및 포맷 전환 설루션을 제공한다. AI 모델을 업로드하고 간단한 설정만 완료하면 자동으로 최적화된 고성능 인공지능 모델을 만들 수 있다.

고객사는 클리카의 설루션을 통해 AI 모델 규모를 최대 95% 줄여 인프라 구축비와 클라우드 사용료를 최대 80% 절감할 수 있다. 클리카는 올해 시장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초격자 스타트업 1000+’ 미래모빌리티 분야에 선정된 바 있다.

도니믹 다닝거 프로보티브 대표
클라우드 기반 패키지 제작 자동화 설루션 프로보티브는 오스트리아 IT 전문가 다닝거 도니믹 대표가 지난 2017년 국내에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다닝거 도니믹 대표는 17년간 IT 분야에서 수석 엔지니어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근무한 경력을 가졌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소량 주문 제작이 어려운 국내 포장산업의 문제점 발견한 게 창업으로 연결됐다.

프로보티브는 전문 디자인 툴이나 디자이너 없이도 맞춤형 패키지를 생산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패키지 제작 자동화 솔루션 ‘패커티브’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프로보티브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됐다. 프로보티브는 팁스 지원금으로 AI 기반의 패키징 도면 자동 설계 및 리디자인 설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프로보티브는 기존의 수동적이고 비효율적인 패키지 프로세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혁신함으로써 자원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해 지속 가능한 패키지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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