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거래소, 외국계 증권사 시세조종 여부 조사 중

김인경 기자I 2022.11.23 11:05:47

모건스탠리·CLSA, 작년 5월 종가관여 행위 조사
"지수 리밸런싱 전날 종가 급등락 영향 미쳐"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거래소가 모건스탠리, CLSA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2곳에 대해 시세조종 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최근 외국계 증권사인 모건스탠리와 CLSA가 지난해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을 이유로 주식 대량매매를 한 것을 두고 종가관여 행위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MSCI 등 지수산출기관들은 정기적으로 종목을 새로 편입하고 편출한다. 이에 MSCI 지수를 추종하는 기관들도 MSCI의 기준에 맞춰 새로 편입되는 종목을 사고, 편출되는 종목을 팔기 때문에 해당 종목의 주가는 출렁이게 된다.

당시 MSCI는 HMM, 하이브, SKC, 녹십자를 편입하고 삼성카드, 롯데지주, 한국가스공사, GS리테일, 한화, 현대해상, 오뚜기를 편출한 바 있다.

거래소는 이들 증권사가 지수 재조정 전 거래일 장 마감 시점 특정 종목에 대해 대량으로 매도하거나 대량으로 매수하면서 종가 급등락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고 조사 중이다.

또 이들은 대량 매도·대량 매수시 이를 모니터링해서 자산운용사 등 다른 기관투자자에 알리는 사전보고 조치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주께 이와 관련해 한 차례 심의를 진행했고, 다음 달께 제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전망이다.

현재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150여개사를 회원으로 둔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는 한국거래소에 ‘MSCI 리밸런싱이 일어나는 날에는 주가 변동이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정상적인 거래 관행’이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심의가 진행 중인 사안의 대상이나 내용에 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제재 여부나 규모 등도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