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씨는 재판부로부터 10분 동안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받아 발언에 나섰다. 박씨는 사선변호인 선임 문제 등 사건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 등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먼저 박씨는 “(이재명 후보를) 고발했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주고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이 후보와 국제마피아파와의 커넥션 내용은 고발장에 다 있다. 언론에 밝힌 것은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뜬금없이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정치적 지향성을 거론하며 자신의 선호도를 밝히기도 했다. 자신의 사건보다 이 후보 관련 폭로에 대한 의견을 공개하기 위해 발언 시간을 요청한 것이 역력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박씨는 “이 후보는 자신의 영리와 측근들을 위한 정치만을 한다”고 지적했고 윤 후보에 대해서는 “기득권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성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또 대선, 문재인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전하는가 하면 윤 후보를 강하게 비토하기 있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를 향해서는 “감사하다”고 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재판부는 “다음 공판부터는 재판과 관련된 이야기만 하라”며 박씨에게 주의를 줬다.
앞서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공개된 박씨 폭로는 당시 이 후보에게 준 것이라며 공개한 돈다발 사진이 과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업 홍보 목적으로 찍은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신빙성에 크게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박씨는 이 후보와 폭력조직 유착설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박씨가 구치소를 떠나 검찰이 지정한 장소로 직접 가서 조사를 받는 출정조사를 비정상적으로 많이 나간 점 등을 들어 박씨 폭로가 정치공작의 일환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박씨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