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노출' 백신 접종 사례 407건으로 늘어…접종 관리 부실 비판도

함정선 기자I 2020.09.27 19:57:46

27일 기준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 사례 407건
질병청 지자체 통해 접종자들 이상반응 등 모니터링
전문가들 "장기 추적 필요하다" 지적도
일부 병원서 유료·무료 백신 혼용 관리 문제도 드러나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례가 400건을 넘어섰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유통 과정에서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된 독감 백신이 일선 의료 기관에서 407건 접종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질병청은 의료 기관에서 백신이 접종된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있어 해당 백신을 접종한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이 늘어나며 백신 부작용과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는 해당 백신으로 접종을 받은 대상자에 대한 부작용, 이상반응 등을 감시하고 있다. 지자체 별로 접종일부터 1주일간 유선 전화 확인 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접종자를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질병청은 백신 안전성이 문제가 될 경우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아직까지 이상 반응에 대한 신고는 없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1주일가량을 접종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상온 노출 백신을 접종한 대상자에 대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질병청이 국가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전면 중단했음에도 4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해당 백신이 투여된 것은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거나 정부의 중단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따라 정부의 독감 백신 무료 접종사업에 대한 대대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통과정에 대한 점검뿐만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 위탁을 맡은 일선 의료기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

예를 들어 전주의 한 의료기관에서는 정부 조달 백신과 유료 백신을 제대로 구분하지 않아 접종자 전체 594명 중 60명이 신성약품이 유통한 백신을 접종하는 일도 발생했다.

규정에 따르면 독감 예방접종 위탁을 받은 의료 기관의 경우 정부 조달 물량인 무료 백신과 직접 구매한 유료 백신을 구분해 관리해야 하는데, 해당 병원은 이 같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 독감 예방접종 위탁 계약을 해지한 상태이며 추가로 같은 사례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일부 병원에서는 질병청이 국가 예방접종을 중단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발표한 하루 뒤에도 해당 백신으로 접종을 진행하기도 했다.

질병청이 보건소를 통해 공문을 발송했고 예방접종 위탁 기관에 개별 문자도 발송했으나 의료 기관이 이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접종이 중단된 하루 뒤인 23일에도 8명이 해당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때만 해도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이 투여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던 질병청이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질병청은 “독감백신을 이미 접종한 사람들에게 사용한 백신을 의료기관별로 보유 수량과 정부조달 공급 수량을 비교,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하며 상온 노출 의심 백신 접종자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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