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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후반기 '베어 스티프닝' 지속…美 10년물 금리 3.7~4.3%로 상향

최정희 기자I 2023.08.07 13:02:37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美 2·10년물 금리차, -107bp→-74bp로
금리 인상 후반기에는 불스티프닝 일반적
예상보다 강한 경기·미 국채 수급에 ''베어 스티프닝''
장기물 금리 상승 주도세 3분기 동안 지속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동안 장기물 금리 상승세가 커지는 ‘베어 스티프닝’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미 국채 공급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10년물 금리 밴드 전망을 3.7~4.3%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이 7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2년물, 10년물 스프레드는 한 달 전 마이너스(-) 107bp에서 -74bp로 장단기 금리 역전폭이 축소됐다. 한 달 간 2년물 금리는 14bp, 10년물 금리는 19bp 상승했다.

박민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긴축 사이클 후반에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은 일반적”이나 “통상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불(Bul) 스티프닝’이 두드러지는데 이번에는 단기물 금리보다 장기물 금리가 오르는 ‘베어(Bear) 스티프닝’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고 미국 국채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2분기부터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상회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경기 인식이 전환됐고 양적긴축(QT)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재투자가 종료되는 가운데 국채 발행량이 확대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장기물 국채 입찰 계획이 상향 조정됐다.

박 연구원은 “수급상 수요, 공급 모두 중장기물 금리 상승을 자극하는 요인들이 지배하고 있다”며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가 나타나며 미국 경기의 견조함은 3분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장기물 상승 주도의 스티프닝 경로는 3분기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긴축발 단기물 금리 상방 재료는 약화되는 추세다. 박 연구원은 “10일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에서 헤드라인 지표는 반등할 것으로 보이나 근원 물가의 둔화 기대는 추가 긴축 우려를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밝혔다. 작년 12월 주거비 상승률은 전월비 0.8%였으나 올해 둔화되기 시작해 0.4%까지 낮아졌다. 연방기금(FF) 선물 금리에서 확인되는 기준금리 경로는 최종 금리 도달 후 반년 내 35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금리 동결이 종전보다 더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단기물 금리는 상하방이 모두 운신의 폭이 제한적”이라면서도 “장기물 금리는 상향 조정 재료가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3개월간 미국 10년물 금리는 3.7~4.3%로 소폭 상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2-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90~-60bp로 조정했다.

출처: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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