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민 부모 잘못 만났다"는 김건희에 "영악하다"

박지혜 기자I 2022.01.25 11:19: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은 ‘7시간 통화’에서 자신의 딸을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해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 전 장관은 25일 오전 페이스북에 “김건희 씨의 기가 막힌 발언”이라며 세 문장을 꼽았다.

2019년 7월 25일 당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당 내용은 이날 KBS가 공개한 김 씨와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이명수 씨와 통화 내용 중 일부로, 김 씨는 “(조 전 장관이)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을 보면 속상하더라고”라고 말했다.

이어 “쟤(조 전 장관 딸 조민 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아요.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도 했다.

김 씨는 대화를 이어가다가 “우리 남편 진짜 죽을 뻔했어요.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거예요”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털어요”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해 8월 30일 김 씨가 운영하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조 전 장관은 “조국이 장관을 하지 않고 내려왔다면 가족 수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뜻으로,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자인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고, 조국과 유시민/김어준을 갈라치더니, 이제 부모와 딸을 이간질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분이 참으로 영악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수사’ 외 윤석열 검찰이 벌인 울산 사건 수사, 원전 수사, 김학의 출금 관련자 수사 등이 문재인 정권을 구하기 위한 수사였단 말인가”라며 “‘이장폐천’(以掌蔽天)”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앞서 공개된 통화 녹음 파일에서 조 전 장관에 대한 대대적인 검찰 수사와 관련해 “조국의 진짜 적은 유시민”이라며 “유시민이 너무 키웠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만히 있었으면 조국, (조 전 장관 부인인) 정경심도 가만히 있고 이렇게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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