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주발사체, KADIZ 관통…軍, 추락 해역서 15m 동체 식별

김관용 기자I 2023.06.01 11:07:04

국방부, 국회 국방위 현안 업무보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 우주발사체가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을 관통해 비행한 뒤 서해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군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과 위성운반로켓 잔해 수색·인양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는 1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전날 북한이 발사한 우주발사체와 관련해 발사 경과와 군 당국 평가, 조치 사항 등을 보고했다. 국방부 현안 보고에 포함된 지도를 보면 부유물이 발견된 곳은 KADIZ 경계선에 인접한 외부이지만, 북한의 우주발사체가 KADIZ 상공을 관통해 비행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 항공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기 위해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출처=국방부 현안보고)
전날 발견해 인양 작업 중인 부유물은 북한 발사체의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 원통형 연결단인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군은 북한 발사체의 낙하 당시 비행 방향을 고려해 부유물이 발견된 지점의 남서쪽 해역에서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한 추가 잔해물 탐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우주발사체 동체 일부가 수심 75m 깊이에 수평으로 누워진 상태인 것을 확인했다. 동체는 약 15m 길이로 직경은 2~3m가량, 무게도 꽤 나가는 것으로 추정됐다.

국방부는 북한이 예고한 발사 기간(5월 31일 오전 0시~6월 11일 오전 0시)의 첫날에 발사를 강행한 까닭에 대해 “6월 상순 8차 당전원회의를 앞두고 전략무기 개발 과업 달성 및 감시정찰 능력 확보를 주요 국방 분야 성과로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발사 후 약 2시간 30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한 데 대해선 “한미 정보당국의 정보분석에 의해 발사 실패가 사실로 드러나게 될 것을 감안해 조기에 발사 실패를 시인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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