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환 '상임전국위' 시작…권성동 "결단내려달라" 호소

배진솔 기자I 2022.08.05 11:08:00

상임전국위 재적 인원 총 54명 중 38명 참석
'비상상황' 유권해석 중…권성동 15분 만에 자리떠
權 "의총 만장일치, 최고위 찬성 참작해달라"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한 수순인 상임전국위원회를 5일 시작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런 비정상적 상황에 결단을 내려 수습해야 한다. 어떤 것이 윤석열 정부를 위한 길인지 결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시청에서 열린 국민의힘·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스1)
당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상임전국위 재적 인원 총 54명 중 38명이 참석해 성원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상임전국위는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시·도당 위원장 등 최대 100인으로 구성된다.

이날 상임전국위에서는 당이 ‘비상상황’인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내린다. 당이 비상상황이라고 판단될 경우 당헌당규 개정안 작성·심의를 거친다.

권 대행은 모두 발언을 통해 “당이 비상상황이다. 당 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최고위원 네 분이 사퇴하면서 9명으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가 활동을,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당이 민생과 국정 동력 확보에 앞장서야 하는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된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아무리 우리가 올바른 태도로 국민에게 다가가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상황이 비상상황인지, 비상상황을 수습할 비대위원회가 출범할지 사무총장께서 설명할 것”이라며 “이 두 가지에 대해 의원총회에선 거의 만장일치, 99.9%로 ‘비상상황’이라고 의결한 바 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네 명의 찬성으로 의총과 같은 결론을 내려 오늘 상임전국위에 소집 요청을 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의총 내용과 최고위 내용을 상임전국위원분들이 십분 참작하셔서 빨리 이 상황이 해결될 수 있도록 집단 지성을 모아달라”며 “다시 한번 여러분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이 결정에 따라 당을 하루 빨리 수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사실상 권 대행은 이날 상임전국위원이 아니라서 참석대상이 아니지만 당 지도부로서 상임전국위원들에 ‘비상상황’임을 호소하고자 단상에 섰다.

15분 만에 자리를 뜬 권 대행은 기자들이 ‘이준석 대표가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한다’, ‘비상상황이라고 보는 근거가 무엇이냐’ 등에 대해 물어봤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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