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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는 높은 기대뿐"…룰루레몬, 3분기도 깜짝실적? (영상)

이정훈 기자I 2022.12.07 11:44:00

3분기 실적도 호조…8개 분기째 두자릿수 매출 성장 기대
"높은 브랜드 충성도로 침체 극복"…줄줄이 목표주가 상향
제품군과 온라인쇼핑몰 강화 등 매출 다변화 노력도 한몫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여성용 요가복을 중심으로 남녀 운동복과 운동화, 각종 운동용품 및 액세서리, 스포츠 음료까지 생산하는 대표 스포츠 브랜드인 룰루레몬 애슬레틱스(LULU)가 오는 8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선 1분기와 2분기 모두 월가 전망을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동시에 연간 실적 전망치도 잇달아 상향 조정했던 룰루레몬이 이번 3분기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것인지 월가 안팎에서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룰루레몬이 이번 3분기까지 무려 8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룰루레몬이 3분기 주당순이익(EPS) 1.96달러, 매출액 18억1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의 1.62달러, 14억5000만달러에 비해 각각 20.9%, 24.8%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듯이, 룰루레몬 주가는 지난 9월 말 이후에만 무려 36% 상승하고 있다. 이번주 들어 이틀 간 하락하기 전까지 9거래일 연속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지난 2020년 이후 최장 상승랠리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룰루레몬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2.6% 하락하며, 러셀1000지수 내구소비재지수(-30%)에 비해 큰 폭의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월가에서도 벌써부터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룰루레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고객들의 높은 브랜드 충성도 덕에 주가가 상승랠리를 보이면서 올해 주가 하락폭을 거의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 커넌 코웬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Outperform)’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535달러에서 54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주가에 비해 46.5%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크레디트스위스도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상회’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390달러에서 465달러로 높여 잡았다.

씨티그룹은 룰루레몬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으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350달러에서 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스티펠 역시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400달러에서 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룰루레몬의 분기 실적 및 실적 전망


이날 커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룰루레몬이 최근엔 요가를 넘어 조깅이나 하이킹 관련 제품군들도 새롭게 내놓기 시작했는데, 이 덕에 매출 성장 모멘텀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룰루레몬의 경우 건강하면서도 고가 제품을 선호하는 고객 기반으로부터 확실시 높은 브랜드 로열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회사 경영진이 2023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또 다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점쳤다. 이는 지난 6월 이후에만 무려 세 차례나 상향 조정되는 셈이다.

실제로도 비교적 고가 운동복 라인업이 많은 룰루레몬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경기 둔화나 인플레이션 우려에서도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메건 프랭크 룰루레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거시경제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우리 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엔 고객들의 발길이 여전히 많은 편”이라며 “이는 우리가 가진 여러 판매채널에서의 강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룰루레몬은 다른 소매업체들과 달리, 소비 둔화 우려 속에서도 특유의 정가정책을 고수하고 있는데 이것이 수익성 방어에 큰 힘이 됐다. 캘빈 맥도널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어떠한 프로모션이나 할인행사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확인했다. 대신 제품 직물기술을 개선해 질(質)을 높이는 한편 1분기 말에 도입한 멤버십 프로그램으로 구독 모델을 강화했다. 무료 회원과 차별되는 매달 39달러씩 내는 유료 회원에겐 독점적인 아이템을 쉽게 받아볼 수 있도록 하거나 대면 행사에 초청하는 특전을 제공하고 있다. 또 2분기에만 21곳의 신규 매장을 개설해 매장수도 600곳으로 늘렸다.
직영 매장을 넘어선 DTC(소비자 직판) 매출


이런 가운데 글로벌 차원에서 관련 제품군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액티브웨어시장 규모는 현재 3800억달러에서 5년 내 4550억달러까지 20%나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룰루레몬이 강력한 브랜드 가치와 함께 해외에서의 확장 전략이 지속적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계속 실적 호조가 이어질 순 없는 만큼, 서서히 실적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룰루레몬에 대해 투자의견 ‘시장수익률하회(Underperform)’와 목표주가 200달러로, 월가에서 룰루레몬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는 랜덜 코닉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3분기 실적도 양호하게 나오겠지만, 문제는 이 3분기가 실적 정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폴 레주에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2023회계연도에 대한 회사 측 전망치가 단기적인 주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만약 컨퍼런스콜에서 경영진이 내년도 점진적인 비용 증가나 투자 부담을 언급한다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룰루레몬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는 게 오히려 부담”이라고 말했다.

현재 룰루레몬은 월가 투자의견 22곳에서 ‘매수’ 의견을 받고 있고, ‘매도’ 의견은 2곳이다. 목표주가 평균치는 379달러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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