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병원성대장균 주의보…겉절이 보다 숙성김치를

이지현 기자I 2022.08.08 10:25:18

최근 5년간 여름철 식중독 원인균 1위 차지
가축분뇨 퇴비 환경 유출 채소 깨끗이 씻어야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주의보를 내렸다.

8일 식약처에 따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지난 5년간 발생한 여름철 식중독 493건 중 발병원인이 밝혀진 식중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인 22.1%(109건)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살모넬라(52건, 11%), 캠필로박터(49건, 10%), 노로바이러스(36건, 7%) 등이 이었다. 병원성대장균은 고온다습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 대부분 집중됐고 특히 8월에 54건이나 발생했다.

병원성대장균은 동물의 대장 내에 흔하게 존재한다. 장마 등으로 가축의 분뇨 또는 퇴비 등이 환경에 유출될 경우 채소를 오염시킬 수 있고, 가축의 도축과정에서 고기에 이행될 수 있다. 따라서 채소를 충분히 씻지 않거나 고기류를 충분히 가열하지 않고 섭취할 경우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병병병원성대장균 식중독(총176건, 6808명) 월별 발생 추이(2017~2021누계)


병원성대장균 식중독 중 원인식품이 확인된 사례는 총 48건, 3384명이나 된다. 그 중 김치, 생채류, 겉절이 등 익히지 않은 채소류 조리 음식이 19건(40%, 21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김밥, 백반 등 다양한 원료가 포함된 복합조리식품이 10건(21%, 555명), 육류가 7건(15%, 138명)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별로 보면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은 음식점에서 75건(43%)이 발생했고, 환자는 학교 등 집단급식소에서 5262명(77%)으로 가장 많이 발병했다.

병원성대장균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여름의 경우 겉절이, 열무김치 등 덜 숙성된 김치류보다 가급적 숙성된 김치나 볶은 김치를 제공하거나 먹는 것이 좋다. 집단급식소에서 샐러드, 생채 무침 등 가열 조리하지 않는 채소 메뉴를 제공할 경우 채소를 염소 소독액(100ppm)에서 5분 이상 담근 후 3회 이상 수돗물로 충분히 헹군 다음에 절단해 제공하거나 조리해야 한다.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는 김밥, 잡채 등을 조리할 때는 교차오염 방지를 위해서 칼, 도마, 그릇 등은 달걀, 고기 등을 준비하는 원재료용과 달걀지단, 시금치 무침 같은 조리된 음식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달걀, 생선, 고기 등 원재료를 만진 후에는 비누 등 세정제로 손을 씻어야 한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폭염 일수가 많은 8월은 병원성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등과 같은 세균성 식중독이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된다”면서 “특히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의 조리종사자는 조리복을 입은 채 화장실을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비누 등 세정제로 손 씻기, 가열조리·교차오염 방지 등 식중독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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