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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韓, ICT서비스 수출점유율 0.98%...최하위권"

최영지 기자I 2022.02.22 11:00:00

22일, OECD '국가별 디지털 경제 현황' 발표
ICT 제조업 수출 2위인데.."서비스업과 불균형"
"빅데이터 기술 등 ICT 혁신기술 활용도 낮아"
"단기적 대책 아닌 인적자본 확충·재교육 주력해야"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우리나라가 그간 디지털 강국이라는 명성을 이어왔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산업 수출이 주요 수출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ICT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선 기술 혁신뿐 아니라 디지털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의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OECD의 ‘국가별 디지털 경제 현황 관련 자료’(2017년 기준)를 분석한 결과, 세계 ICT 서비스 수출 중 우리나라의 수출 점유율(세계 총 수출 중 특정 국가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0.98%로, 주요 수출국 21개 중 21위인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는 ICT서비스 수출 점유율 1위인 아일랜드(16.41%)는 물론, 중국(6.32%), 일본(1.07%) 등 아시아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다. 전경련은 “특히 우리나라 ICT 제조업 수출이 중국에 이어 총수출액 기준 세계 2위(총수출액 기준)인 점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ICT 분야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 심각한 불균형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나라의 ICT 서비스산업 내 경제적 가치 창출 역량도 아직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ICT 산업 부가가치비중은 10.3%로 OECD 국가 중 3번째로 높았다. 반면, ICT 서비스산업의 부가가치비중은 3.8%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28위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전환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디지털 경제의 핵심역량인 ICT서비스산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경련은 한국의 ICT서비스 산업 경쟁력 부족 원인으로 ICT 혁신 기술의 활용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활용 비중은 22.7%로 OECD 35개국 중 32위에 불과했다. 한국의 주요 ICT기술 가운데 무선주파수식별기술(RFID) 비중은 42.2% 상당이었다. 반면 이를 제외한 빅데이터(3.2%), ERP(27.9%) 등 주요 기술의 활용도가 OECD 국가들의 평균 수준을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전 세계적으로 ICT경쟁력이 기업과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추세라며 우리나라도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ICT서비스 산업의 역량 강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이 고도화된 기업일수록 높은 이익을 누릴 수 있으며, 고도의 디지털 집약 기업은 일반 기업에 비해 평균 55.1%의 초과이익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국내 ICT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한 과제로 기술혁신과 함께 디지털 경제에 적합한 인력구조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한국의 디지털 집약적 일자리 비중은 48.8%로 OECD 평균(50.2%)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또 사회 구성원의 디지털 업무역량 강화를 목표로 인적자본 확충, 사회적 재교육 등에 주력하는 OECD 국가들과는 달리 한국은 인력 재배치, 직접 일자리 창출 등 단기적 대책에 자원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최근 대선을 앞두고 모든 후보들이 차기정부의 경제정책으로 중요시하는 부분이 ICT 산업”이라며 “진정한 디지털 경제 강국이 되기 위해서 한정된 자원을 미래지향적인 발전 동력으로 삼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정책이 업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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