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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외압' 이종섭 호주대사 출국에 與도 "아쉽고 안타깝다"

경계영 기자I 2024.03.14 10:44:59

수도권 총선 주자, 라디오 인터뷰서 잇단 지적
조정훈 "정치적 해석" 이용호 "납득할 수사 있어야"
박민식 "철회는 바람직 않아…본인 해명 필요"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로 출국한 데 대해 14일 국민의힘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4·10 총선에서 이슈에 민감한 지역인 수도권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를 중심으로 정무적 판단이 아쉽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9월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서울 마포갑에 출마하는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종섭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출국한) 시기가 아쉽다”며 “이종섭 전 장관이 관여된 것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내용을 더 알아볼 필요가 있다. 대통령의 임명권을 존중하지만 총선 전에 출국하는 게 맞았을까”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출국 시기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컸고 이런 행동이 단순한 외교 임명이 아니라 정치적 이슈가 돼버렸다”며 “지금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의 신조어) 해 한 석, 한 석을 승리해야 하는 수도권 지역의 후보로선 아쉽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갑 후보인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장관의 출국을 두고 수도권 선거에 “호재가 아니다”라며 “아쉽고 안타까운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 의원은 “문제는 그분(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갔든 안 갔든 언젠가 한 번 국민이 볼 때 납득할 수 있는 수사과정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그렇게 때문에 당장 선거과정에서 이 부분이 돌출되기보다 석연찮은 부분에 대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 과정이 있으리란 것을 얘기하면 국민도 납득할 것”이라고 봤다.

국민의힘 서울 강서을 후보로 나서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직 국방장관 한 사람을 범죄자 취급하듯 도피시켰다는 것은 너무 침소봉대한 것”이라면서도 “정무적 차원에선 상당히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민식 후보는 “선거가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태로 야당에서 그런 프레임으로 공격할 것이 충분히 예상되지 않았을까”라며 “깔끔하게 여기서 정리하고 부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종섭 전 장관 본인이 적극 해명해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전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이기도 한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대전 유성을)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호주대사를 그분으로 해야 할 급한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할 것을 빌미로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외려 피해야 할 성격인데 잘 이해가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야당 공세대로 감출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럴수록 더 정공법으로 나가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정무적 고려는 전혀 없이 무턱대고 한 것 아닌가”라며 “형사 수사 대상이고, 국민적 이목이 집중되고, 야당 공격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큰 정치 행사인 총선을 바로 한 달 앞두고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친 않았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주호주대사 임명 철회를 두고 의견은 갈렸다. 이상민 의원은 “호주 대사 철회를 하는 것이 마땅하고 당으로서는 그런 것도 검토를 해볼 만하다”며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 100% 다 순백처럼 옳을 수 있겠는가. 과오를 미처 보지 못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사후라도 빨리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달리 박민식 후보는 “임명 철회는 국가적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호주행 비행편 탑승이 확인되자 경찰들이 안전을 위해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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