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은 "4분기 1.03% 성장하면 4% 달성…오미크론 영향 예측 어려워"

최정희 기자I 2021.12.02 10:20:11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 브리핑
3분기 전기비 0.3% 성장…속보치와 동일
실질GNI 0.7% 감소…"교역악화보다 해외 현지법인 배당 수입 감소 영향"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가 4.0% 경제 성장을 하기 위해선 4분기에 전기비 1.03% 성장해야 한다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국내에서도 첫 발생하는 등 이틀 연속 일일 확진자 수가 5000명을 넘고 위중증 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4분기 1% 넘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지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3분기 성장률이 전기비 0.3%, 전년동기비 4.0% 성장했다며 속보치와 동일하다고 밝혔다. 신 부장은 “올해 4% 성장을 하려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03% 성장률을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미크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실물 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오미크론이 얼마나 확산되고 치명률이 얼마나 심한지, 각국 방역당국들이 어떻게 조치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승철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은 2일 서울 삼성본관 한은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
다음은 신승철 부장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한은은 올해 4%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는데 4분기에 얼마나 성장해야 4% 달성이 가능한가.

△ 속보치 발표 당시엔 연간 4.0%가 되려면 4분기에 1.04% 성장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이번 잠정치와 속보치가 동일하나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하면 변동이 생긴다. 잠정치를 기준으로 하면 4분기엔 1.03%만 성장하면 4% 달성이 가능하다.

-오미크론 등 변이바이러스는 향후 GDP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지난 주말부터 이슈된 신종 변이 바이러스 문제가 확산되면서 전염병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 실물경제에 얼마나 영향을 줄 것인가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 델타 변이 등 코로나 대유행 시기를 고려하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경제주체들의 심리 등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오미크론이 얼마나 빨리 확산되고 치명률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각국 방역당국이 어떤 조치를 할지에 의해 향후 물가나 성장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한다.

-3분기 잠정치를 보면 건설투자, 설비투자가 모두 속보치보다 하향 수정됐다. 이유는 무엇인가?

△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0.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이 약간 지연된 부분이 있었다. 공급망 차질하고 연결시키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1%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기계류는 반도체 제조장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나 운송장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영향을 받고 있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기비 0.7% 감소했는데 이유는 무엇인가?

△ 실질 GNI는 실질 GDP에서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하고 실질무역 손실을 반영하는 것이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국내에서 해외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온 소득이라고 보면 되는데 이게 전분기 대비 줄어들면서 실질 GNI가 실질 GDP보다 낮게 나왔다. 그 이유는 2분기중 배당을 통해 해외에서 벌어온 소득이 상당히 많았는데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영향을 크게 줬다.

-실질 GNI 감소 요인으로 교역조건 악화 영향은 없나?

△ 교역조건을 전년동기비로 보면 악화됐다. 수출가격 오른 것보다 유가 등 수입 가격이 오른 게 더 컸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비로 하면 교역조건은 변화가 없었다. 전기비로 보면 수출 디플레이터, 수입 디플레이터 오름폭이 같았다.(유가 등이 상승한 만큼 우리나라가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 및 석탄 가격도 올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은 3분기 10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4분기 민간소비, 수출, 투자 등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나?

△ 민간소비와 관련해선 방역 조치 완화, 방역 정책 전환 때문에 10월, 11월 신용카드 실적 등이 좋았다. 오미크론 영향을 지켜봐야 하지만 4분기에는 민간소비가 높은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투자쪽에선 건설의 경우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지연됐던 부분들이 4분기에 조금 이뤄지고 있고 정부 쪽에서도 건설 투자 관련 재정 집행을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건설투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3분기와 비슷하게 차량용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차질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계투자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전체적으론 공급망 차질 영향을 더 받을 것이다. 수출의 경우 11월 통관 실적이 나왔는데 주력 품목 대부분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 호조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는 공급망 차질 심화 여부, 변이 코로나 확산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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