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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 경영 승계 가속화..조원태 부사장, 지주사 대표까지 겸임

김보경 기자I 2013.12.24 14:40:07

초속성 경영자 수업..화물사업본부장 등 핵심 요직 겸임
"그룹내 장악력 높여갈 듯..중심으로 부상"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이 24일 한진칼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조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도 전무로 승진하면서 한진가 3세의 경영승계가 가속화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칼 대표 겸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부사장은 작년 3월 대한항공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전무 승진 6개월 만인 지난 1월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당시 조 부사장은 “남들 30년 걸리는 자리에 10년 만에 올라왔으니 3배로 열심히 하겠다”며 고속승진에 대한 부담을 에둘러 표현하면서도 의욕에 찬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7월엔 대한항공 주력 사업인 화물사업본부장까지 겸임하며 입지를 넓혀 나갔다. 연말 인사를 앞두고 외부에서는 그의 승진설이 돌았지만, 내부에서는 화물사업 본부장이란 중책을 겸임한 지 얼마 안 되는데다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가 없어 연이은 승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 평가와 예상을 깨고 조 부사장이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설립한 한진칼 대표이사까지 겸임하면서 폭넓은 영역에서 이른 시일 내 경영수업을 마치고 그룹 내 장악력을 점차 높여가며 중심에 설 것으로 재계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조양호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대한항공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지난 1월 상무 승진에 어이 11개월 만의 초스피드 승진이다. 조 전무는 이미 2010년 진에어의 등기이사가 됐다. 조 전무는 대한항공에서 광고, 홍보, 마케팅 분야를 담당하고 있으며, 진에어에서도 마케팅 담당 전무로 활동하고 있다.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는 변동없이 자리를 지켰다. 기내식, 호텔사업, 객실승무 등을 계속 총괄 관리한다. 앞서 조현아 부사장은 지난 1월 동생인 조원태 부사장과 함께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대한항공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임원인사의 특징을 책임 경영 강화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조원태 부사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명은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의 일관되고 체계적인 경영 정책과 전략을 유지해 나가기 위한 일환”이라며 “조현민 전무의 승진 역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광고와 마케팅에서 책임있는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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