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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루시드 1분기 손실에 주가 급등락…전기차 불황 직격타

이소현 기자I 2024.05.07 10:27:51

정규장서 9% 급등했다가
시간외 거래서 약 8% 하락
올 목표 생산량 9000대 유지
"수요에 맞는 전기차 생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루시드가 6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 발표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 메사에 있는 루시드 모터스 전경(사진=로이터)
루시드의 지난 1분기 매출은 1억727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1억7357만달러)를 약간 밑돌았다. 조정 주당 순이익은 주당 0.30달러 손실로 시장 예상치인 0.25달러 손실보다 0.05달러 낮았다. 루시드는 지난 1분기에 1728대를 생산하고, 인도량은 1967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루시드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9.52% 급등한 3.05달러에 정규장을 마감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7.86% 하락한 2.81달러를 기록 중이다.

주가가 오르락내리락 한 것은 올해 자본 지출 증가 전망에 예상보다 느린 전기차 수요, 월가 목표치를 한참 밑도는 연간 생산량 전망이 영향을 끼쳤다.

이는 한때 급증했던 전기차 수요가 식고 글로벌 경쟁이 과열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잠재적인 위험을 부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수요 감소에 직면해 주가 하락을 반전시키려는 루시드의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짚었다.

루시드는 올해 말 스포츠유틸리차량(SUV) 그래비티 생산을 준비하면서 올해 15억 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9억1060만달러에 1.6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가간 당그라 루시드 임시 재무책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설비투자 관점에서 볼 때 애리조나 공장의 설치용량을 3만대에서 9만대로 늘리기 위해 우선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을 짓는데도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8428대 생산에 그쳤던 루시드는 올해 전기차 생산계획은 9000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데이터업체 비저블알파가 설문조사한 7명 애널리스트가 올해 평균 1만2677대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시장 기대치에 못미치는 수치다.

피터 롤린슨은 루시드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수요에 맞는 충분한 자동차를 만들 것”이라며 “그렇지 않고 그냥 수도꼭지를 틀어놓듯 생산하면 엄청난 재고가 남게 돼 무모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루시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오는 3분기 전 세계적으로 계절적 판매 둔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개럿 넬슨 CFRA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루시드의 지속불가능한 마진, 높은 현금 비율, 연간 생산 가이던스에 변화가 없었다”며 “낙관할 이유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루시드의 디지털 부문 수석 부사장인 마이클 벨이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으며, 후임은 20년 넘게 애플에서 경력을 쌓고 2022년 6월부터 플랫폼 소프트웨어 부문 부사장으로 루시드에 합류한 데릭 카티가 임시로 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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