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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고위원은 “돈을 주거나 받은 게 아니라면서 왜 녹취록에 그런 말들이 들어가 있는 것이냐”며 “최근 불거진 돈봉투 사건은 우리 모두의 싸움을 무력하게 만들었고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우리의 정당성마저 잃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 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던 정치인으로 기억한다”며 “억울한 누명을 쓴 것이라면 적극 해명해야 할 일이고 작은 잘못이라도 있는 것이라면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얼마 전 오영환 민주당 의원은 정치개혁을 이루지 못했다며 스스로 권한을 내려놨다. 이런 후배 앞에서 어떤 선택이 존중받을 것인지 송 전 대표는 누구보다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고 압박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도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에게 빠른 귀국을 간곡하고 엄중하게 요청드린다”며 “책임있는 자세로 직접 나서서 일말의 의구심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번 녹취록을 둘러싼 의혹으로 당의 도덕성과 정체성이 뿌리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그간의 정당 혁신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송 전 대표는 프랑스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만 예고할 뿐 귀국 요구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개인적 일탈 행위다’, ‘나와 아무 관련 없다’, ‘귀국해 따로 할 말 없다’고 말하는 송 전 대표의 무책임한 말을 지켜보며 당원과 국민은 당혹감과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 전 대표 본인의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일로 당이 치명적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사태 수습을 위한 마땅한 책임을 져버려선 안 된다”며 “전임 대표이자 최고 어른인 상임고문답게 송 전 대표가 있을 곳은 프랑스 파리가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집단적 목소리도 이어졌다. 당내 최대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당 대표가 직접 국민에게 사과하고, 송 대표에게 조기 귀국하여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귀국을 미루며 외국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의 전직 대표로서, 또한 책임있는 지도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자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송 대표에게 정식으로 요청한다. 조기 귀국하여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히시라”며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송 대표가 조기에 귀국하지 않고 이 사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가장 강력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 또한 귀국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11시)에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