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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자 조롱했다"…애플, 신규 아이패드 광고 논란에 사과

방성훈 기자I 2024.05.10 10:44:54

마케팅 담당 부사장 사과 성명…"과녁 빗나간 광고"
"창의성은 애플의 DNA"…TV 등서 광고 방영 중단키로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애플이 ‘창작자 조롱’ 논란을 일으킨 아이패드 프로 광고와 관련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방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애플의 신규 아이패드 프로 광고 영상. 유압 프레스가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파괴한 자리에 최신형 모델이 놓여 있는 모습. (사진=애플)


9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애플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인 토르 마이런은 이날 광고 전문 매체인 ‘애드 에이지’(Ad Age)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의 이번 (아이패드 광고) 영상은 과녁을 빗나갔다.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창의성은 애플의 DNA에 (박혀) 있다. 전 세계의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제품을 디자인하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언제나 사용자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생생하게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찬양(celebrate)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고 전날부터 유튜브 등에 광고를 게재했다. 1분짜리 광고 영상에는 유압 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등 다양한 악기부터 1980년대 아케이드 비디오 게임기, 페인트 캔, 필름 카메라, 이모티콘 인형 등까지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짓눌러 파괴한 뒤, 그 자리에 최신형 아이패드 프로를 놓아둔 장면이 담겼다.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광고 영상을 공유하며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를 만나보세요. 우리가 만든 제품 중 가장 얇고, M4 칩의 놀라운 성능을 갖춘 가장 진보된 디스플레이입니다. 이 제품을 사용해서 만들어질 모든 것을 상상해 보세요”라고 소개했다.

창의성을 상징하는 모든 물건들을 최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대신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창의적인 작업에 쓰이는 도구들을 무분별하게 분쇄하는 모습은 반발만 불러일으켰다.

한 소셜미디어 이용자는 “이 광고는 내 삶에 기술이 덜 필요하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확신시켰줬다”고 비꼬았다. 또다른 이용자도 “인공지능(AI)이 근로자, 심지어 창의적인 분야의 근로자를 대체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이런 광고를 한다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드 에이지는 애플이 문제가 된 광고 영상을 더이상 TV에 방영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쿡 CEO도 논란이 확산하자 게시물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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