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공무원 피살, "월북 조작" 44.7%vs"자진 월북" 42.2% 여론조사

권혜미 기자I 2022.07.01 11:29:41

男 '월북 조작' 47.4%vs'자진 월북' 38.8%
女 '월북 조작' 42.1%vs'자진 월북' 45.4%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지난 2020년 서해에서 우리나라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국민 여론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월북 조작”이라는 의견이 44.7%, “자진 월북”이라는 의견이 42.2%로 팽팽하게 맞섰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4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가 28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윤성현 남해해경청장과 사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등 4명을 공무집행 방해와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고발한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가 각각 다른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전체 응답자 중 44.7%는 “월북조작이라는 윤석열 정부 의견에 동의함”을, 42.2%는 “자진월북이라는 문재인 정부 의견에 동의함”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13.1%는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월북조작(47.4%)”·“자진월북(38.8%)”, 여성은 “월북조작(42.1%)”·“자진월북(45.4%)”에 응답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연령별은 18세-29세 “월북조작(45.9%)”·“자진월북(37.3%)”, 30대 “월북조작(42.6%)”·“자진월북(42.3%)”, 40대 “월북조작(26.5%)”·“자진월북(64.6%)”, 50대 “월북조작(42.2%)”·“자진월북(49.5%)”, 60대 “월북조작(58.1%)”·“자진월북(2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0명이며, 응답률은 1.8%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봉훈 해양경찰청장이 22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해경청에서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수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해양경찰청 제공)
한편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은 2020년 9월 서해 소연평도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가 실종 후 북한군 총격에 사살되고 시신이 불태워진 사건이다.

당시 해경은 A씨가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등을 근거로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바 있지만, 최근 해양경찰청과 국방부는 “A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면서 수사 결과를 사실상 번복해 파장이 일고 있다.

사건에 대한 해경과 국방부 입장이 “문재인 정부 때부터 바뀌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은 진실 규명에 나서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월북 판단을 번복하는 과정에 윤석열 정부 국가안보실이 깊게 연루돼 있음이 확인됐다”며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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