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7월 반도체 수출, 33.7% 줄었다…對중국, ICT 수출 27%↓

한광범 기자I 2023.08.16 11:00:00

지난달 ICT 수출액 146.1억 달러, 전년比 24.3% 감소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전화·컴퓨터·통신장비 모두 줄어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올해 7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단가 약세 지속과 ICT 기기의 수요 회복 지연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이상 급감했다. 최대무역국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27% 이상 줄었다.

16일 과학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ICT 수출은 146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193억 1000만 달러) 대비 24.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이 33.7% 감소한 것을 비롯해 디스플레이(-5.4%), 휴대전화(-19.6%), 컴퓨터·주변기기(-28%), 통신장비(-21.1%) 등 주요 ICT 품목 다수의 수출이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업황 부진에 따른 단가 하락이 지속되며 전년 동기 대비 33.7% 감소한 7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25.9% 감소한 34억 7000만 달러,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41.7% 감소한 36억 달러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단가 약세와 함께 역대 7월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7월 기저효과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감소, 단가 약세 및 ‘최대 수출’ 작년 7월 기저효과 영향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18억 9000만 달러였다. LCD 수출이 국내 생산 중단 영향으로 지속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한 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OLED 수출은 전방산업 수요 회복 지연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어든 12억 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베트남으로의 디스플레이 수출이 증가로 전환하며 전체 수출 감소폭을 줄였다.

휴대전화 수출은 기기 수요 회복 지연으로 완제품과 부분품 모두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완제품의 경우 22.4% 줄어든 2억 3000만 달러, 부분품의 경우 18.2% 줄어든 4억 9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수요의 일부 회복으로 완제품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며 8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자기기, 데이터센터·서버용 SSD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통신장비의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줄어든 2억 달러를 기록했다.

對일본 수출은 23.% 증가

국가별 ICT 부문의 수출 동향을 보면 최대 시장인 중국(홍콩 포함)에 대한 수출은 60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7% 급감했다. SSD 수요 확대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33.1%), 디스플레이(-27.3%), 휴대전화(-27.4%) 등은 감소했다.

베트남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생산을 위한 부품 수요가 증가하며 디스플레이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43.1%) 등은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18.6% 감소한 25억 2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미국에 대한 ICT 수출액은 휴대전화 프리미엄 모델 수요의 일부 확대로 휴대전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한 1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반도체(-41.8%), 컴퓨터·주변기기(-69.9%) 등의 수출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는 28.3% 줄어든 17억 3000만 달러였다.

유럽연합의 경우 반도체(-20.3%), 휴대전화(-53.2%), 컴퓨터·주변기기(-47.7%) 등의 주요 ICT 항목 수출이 모두 감소하며, 전년 대비 24.9% 줄어든 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반도체(75.3%), 이차전지(45.1%), 통신장비(42.5%) 등의 수출 증가로 전체 ICT 수출액은 4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2% 급증했다. 일본에 대한 ICT 부문 수출이 증가한 것은 10개월 만이다.

지난달 ICT 제품 수입액은 114억 2000만 달러로 수요 회복 지연에 따른 주요 부품(반도체 등) 수입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