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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BYD, 대형 상용차 사업 확대…3년간 26조원 투자”

김윤지 기자I 2023.03.09 10:52:37

WSJ "비야디, 해외 겨냥 상용차 사업 적극 확대"
자체 개발 배터리로 상용차 시장 '승부'
"경쟁 심화·보조금 중단에 사업 다각화"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전기 상용차에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사진=AFP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비야디가 향후 3년 동안 중국, 유럽, 일본 등에서 새로운 상용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 비야디는 2025년까지 연구, 제품개발, 생산능력 확대 등을 위해 상용차 사업부에 200억달러(약 26조30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편성했다. 비야디는 중국 외에도 브라질, 헝가리, 인도 등에서도 상용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동안 비야디의 상용차 사업은 대부분 버스 중심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1~2월 버스를 제외한 화물 트럭, 청소차 등 상용차 판매량은 모두 27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대형 버스나 화물 트럭과 같은 상용차는 주로 장거리 주행을 목적으로 해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차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비야디는 ‘블레이드 배터리’로 불리는 자체 개발 배터리를 해결 방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배터리 팩에 칼날(blade)처럼 얇고 긴 모양의 셀을 끼워 넣는 형태로, 비야디는 블레이드 배터리가 전체 차량의 중량을 최소화하고 공간과 에너지 밀도를 극대화한다고 설명한다.

WSJ는 “비야디의 상용차 사업 확대 움직임은 잠재적인 전기 승용차 판매의 성장 둔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2020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의 6%를 차지했던 신에너지차 비중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26%로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면서 올해는 신에너지차의 비중이 27.5%로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ING그룹은 전망했다.

시장정보업체인 인터랙트애널리시스의 이본 장 연구원은 “중국 내 전기 상용차 판매는 계속 성장하겠으나, 100여개 이상의 제조업체가 전기 버스 또는 트럭을 제공하며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면서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여객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기 트럭 해외 수출 규모는 2만8000대로, 전년의 5배가 넘는다.

또한 비야디는 대중교통 이용과 소비 활동을 압박했던 엄격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의 폐기도 중국 내 상용차 판매를 증진 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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