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독재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정부를 독재라고..통탄"

김겨레 기자I 2020.08.17 17:40:29

장준하 선생 45기 추도식서
"광복절 집회에 일장기 등장..기막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7일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모사에서 “암울한 시대를 이어받은 사람들이 지금을 ‘독재’라고 부른다. 통탄스럽다”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17일 경기도 파주 장준하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도식’에 참석, 추도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전 총리는 이날 경기도 파주 장준하추모공원에서 열린 장준하 선생 45주기 추도식 추모사에서 “올해 8월 우리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복절 광화문의 집회에 일장기가 등장했고, 선생님을 옥죄었던 독재권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 민주정부를 독재라고 부른다”며 “이렇게 뒤틀린 현실을 선생님 영전에 보고드리는 올해 8월은 정녕 잔인하다”고 개탄했다.

이 전 총리는 ‘재야 대통령’으로 불리며 해방 후 ‘사상계’를 발행해 독재와 싸운 장 선생의 업적을 기리며 “고난의 역정을 견디신 선생님께 못난 후대는 광복절의 일장기를 보고드리고 있어 참으로 절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3년 헌법재판소의 ‘긴급조치 1호’ 위헌 결정에 따른 유족 배상 판결에 정부가 항소한 것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항소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법원의 판단을 수용할 것을 법무 공단에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또 장준하 선생의 삶을 기억하기 위한 기념관 건립을 제안했다. 그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선생님께서 ‘사상계’를 발행하셨던 종로2가 파이롯트 빌딩에 기념관을 건립하려는 생각을 생전에 밝히신 적이 있다”면서 “서울시와 국가보훈처가 지혜를 모아 방안을 찾기 바란다. 저도 돕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21대 국회에서 고인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장준하 특별법’ 통과도 약속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