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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약세 막판 되돌림..유로급락·호주인하설 외인매수

김남현 기자I 2012.11.02 15:54:12

미지표부진+리스크온 약세출발..금융투자 3년선물 장후반 환매수
외인·증시 곁눈질 속 횡보장 지속될 듯..내주 금통위 동결 가능성 높아 약보합에 무게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채권시장이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개장초에는 약세출발을 했었다. 밤사이 미국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였고, 국내시장에서도 코스피 상승과 달러-원 하락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다만 국채선물 기준 장막판 낙폭을 축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같은 낙폭 축소는 유로화가 급락한데다 장중 호주가 이달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3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사흘째 매수세를 이어간데다 금융투자가 오후장 후반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25만계약이 넘던 전체 미결제량도 24만6000계약 가량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금융투자 순매수는 기존 매도포지션에 대한 환매수로 추정된다. 스왑시장에서 에셋과 라이어빌리티스왑물량이 나와 선물시장에선 매매공방도 이어졌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외국인 움직임이 향후 장 흐름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원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차손을 보고 있는데다 UBS가 채권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포지션을 줄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당장 가시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

이에 따라 채권시장도 박스권 횡보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다음주로 다가온 11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 됨에 따라 약보합쪽에 무게감이 실렸다.

2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구간 주요지표물들이 전일대비 1bp 상승에 그쳤다. 통안2년이 2.78%, 국고3년 12-2가 2.77%, 국고5년 12-4가 2.84%, 국고10년 12-3이 2.97%, 국고20년 11-7이 3.02%, 국고30년 12-5가 3.05%로 장을 마쳤다. 반면 통안1년물은 전일비 보합인 2.77%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증권사가 171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국내금융기관이 총 33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418억원규모 순매수를 보였다(이상 거래대금 기준).

12월만기 3년물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3틱 떨어진 106.24로 장을 마쳤다. 장 후반 106.18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막판 낙폭을 줄이며 106.25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결제량은 24만6026계약으로 전일대비 1422계약 감소했다. 거래량은 8만6096계약으로 전일대비 4329계약이 줄며 부진했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3924계약 순매수하며 지난달 31일이후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금융투자도 막판 매수세로 돌아서며 1854계약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이 4698계약 순매도로 대응하며 나흘째 매도세를 보였다. 투신도 1045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12월만기 10년물 국채선물도 어제보다 8틱 떨어진 117.25를 기록했다. 미결제와 거래량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미결제는 655계약 늘어난 3만6701계약을, 거래량은 6311계약 증가한 6만1648계약을 보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374계약을 순매도했다. 반면 금융투자가 522계약을, 은행이 341계약을, 투신이 309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 경제지표 호조와 주식시장 상승으로 약세 출발했다. 오후들어 외국인의 국채선물 대량 매수가 이어졌고 아울러 유로가 급락하면서 금리는 전일 대비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며 “오후들어 부채스왑과 에셋스왑이 충돌하면서 선물시장에선 힘겨루기가 이어졌으나 주말을 앞두고 기관들이 포지션을 정리하면서 다시 박스권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3년선물시장에서 금융투자의 막판 순매수는 미결제 감소와 함께 나옴에 따라 환매수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음주도 큰 뉴스가 없다면 당분간 외국인과 주식 흐름을 곁눈질하면서 박스권 분위기를 유지할 듯 싶다”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도 “오락가락하는 장이 지속되고 있다. 주가강세에 따른 가격조정이 이어졌지만 외국인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가격기준 반등한 모습이다. 호주가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외인 매수세가 커진 듯 싶다. 주가 상승폭이 제한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인 움직임이 가장 큰 변수가 될 듯 싶다. 환베팅 세력이 환차손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UBS도 포지션을 줄일지도 지켜봐야할 변수다. 다만 이런 상황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채권시장 횡보세도 지속될 듯 싶다”며 “다만 다음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 시장금리 수준은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겠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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