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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전현희 "유병호 사무총장이 항의? 사실이면 불법 소지 있어"

권오석 기자I 2023.06.02 11:54:35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 내도록 간접적으로 압력 행사한 것"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감사원 감사를 받은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주요 의혹에 대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결론으로 감사 결과가 의결됐다는 내용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사필귀정”이라며 “정의로운 결정을 해준 감사위원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달 3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권익위 감사와 관련한 본인 입장을 직접 소명하는 ‘대심’에 출석하기에 앞서 팻말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데일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심경을 밝혔다.

앞서 이날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감사원 감사위원회의는 전날 전 위원장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를 심의했으나 최종 부결됐다. 또 다른 보도에서는, 전 위원장에 대해 책임을 물으려고 했던 감사원 사무처의 보고와 달리, 감사위원 6명이 만장일치로 전 위원장에 대해선 `불문`(묻지 않음)하기로 했다. 즉, 전 위원장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문제 삼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심의 결과에 격렬히 반발했다고 전해졌다.

감사원 측은 입장문을 내고 “어제 개최된 감사위원회의에서는 최재해 감사원장을 포함한 7명의 감사위원이 모두 참여해 감사결과를 심의·의결했다”며 “감사위원회의 의결 결과 후속 조치가 완료되는 대로 감사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전 위원장은 “이번 감사위원회에는 권익위 직원들에 대한 감사 결과도 올라가 있었다. 직원들은 사실상 희생양”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감사야말로 불법 감사로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 위원장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아닌 유 사무총장이 감사위원회 의결 결과에 항의했다는 것에 대해 “감사원 최고 심의기구인 감사위원회의 심의를 방해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사실이라면, 유 총장이 공수처의 수사 대상이 된 상황에서 감사 결과에 대해 영향을 미치고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도록 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법 소지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전방위적 사퇴 압박에 직면해 혼자서는 견디기 힘든 버거운 시간이었다”면서 “사명감으로 여태까지 견뎌왔고, 나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증명이 되면 그동안의 시련과 고통을 선택하고 어려운 길을 걸어왔던 내 결단이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해 8월부터 전 위원장의 근태 문제를 비롯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 관련 유권해석 등을 문제 삼고 감사를 진행했다. 전 위원장은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자신의 사퇴를 압박하기 위해 감사원이 ‘조작 감사’를 벌였다며 규탄, 공수처에 최재해 감사원장과 유병호 사무총장 등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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