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의원은 국회 엑스포 특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9일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엑스포 결과를 직접 목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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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충격은 애초 판세를 우리 정부가 잘못 읽은 데 있다. 정부 내 일각에서는 ‘사우디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혹은 ‘2차 투표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등의 예상을 했다.
전 의원은 “‘그러면 국회와 부산시민을 (정부가) 속인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면서 “대한민국의 국가 위상을 비춰본다면 최소 60~70표는 나와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참담한 숫자(29)를 보는 순간 뭘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엄청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해외 순방을 다니지 않았나? 작년 국회를 통과한 해외 순방 예산을 다 쓰고 추가 예비비까지 3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며 “경제력, 군사력 등 위상을 생각한다면 60~70표는 나와야 하는데 ‘까먹고 다녔다’ 이렇게 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전날(29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만큼 한국 부산이 획득한 29라는 숫자에 대해 국민적 실망감이 컸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전재수 의원은 “그동안 편 가르기 이념 외교를 해왔다”면서 “그러다보니까 일본 중심의 편식 외교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를 두고 반성을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북한과의 관계가 경색된 부분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걸림돌이 됐다고 전 의원은 해석했다. 윤석열 정부가 북한과 강대강 대결로만 가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는 “이걸 보고서 회원국들이 표를 주겠는가”라고 물었다.
지난 8월 개최된 잼버리 파행도 이번 엑스포 유치 실패의 결정적 이유라고 그는 봤다. 그는 “잼버리 사태로 대한민국 위신이 정말 말도 안될 정도로 훼손됐다”며 “그럴 국가적 역량이 있냐라는 것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